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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현금 보유 수준 점검할 때…필수소비재·IT 업종 안정적”

원다연 기자I 2023.03.20 07:32:16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계기로 투자에 있어 기업들의 현금 보유 수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단 지적이 나왔다.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IT 등 현금 비중이 높은 업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예측이 무효한 시장으로, SVB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CM)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의 관망세는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은행에서 촉발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존의 통화정책 경로가 바뀌는 걸 연준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정책 변화는 시장에 잠재적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지금은 기존 정책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다만 물 밑에선 여러 조치가 진행 중이어서 위기가 빠르게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대차대조표 상 재할인 창구를 통한 대출이 빠르게 일어난 점은 일부 은행이 유동성 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음을 의미한다. 향후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뱅크런만 진정시킬 수 있다면 이번 위기도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그간의 긴축 기조로 인해 현금 확보 니즈가 커진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은행의 유동성 부족 현상이 실물경제로의 자금 공급에 어려움을 준다면 기업도 자체 현금을 보유한 곳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투자와 관련해 기업들의 현금 보유 수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업종 중에선 필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IT 등이 다른 업종보다 현금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스피가 강보합세로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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