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탄산 공급·수요 동맹 결성…‘고질적 수급난’ 해소한다

김형욱 기자I 2022.11.10 06:00:00

산업부, 탄산수급 안정화 지원방안 발표
4개 협·단체 탄산 얼라이언스 정보 공유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고질적 수급 불안 문제를 겪는 산업용 탄산 수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산업용 탄산 공급·수요업계 간 동맹(얼라이언스)이 맺어졌다.

산업용 탄산을 이용한 용접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와 탄산 관련 4개 협회·단체는 이날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본부에서 ‘탄산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탄산(CO2)은 조선·반도체 등 국내 산업 전반에 쓰이는 산업용 가스다. 반도체 세정이나 용접은 물론 내시경, 냉각치료 같은 의료용으로도 쓰인다. 택배용 드라이아이스나 농업용 식물성장촉진제에도 필요하다. 콜라나 사이다, 탄산수 같은 음료 첨가물도 탄산이다. 거의 모든 산업군의 필수재인데다 최근 조선산업 호황에 따른 용접용 탄산 수요와 신선식품 배달 산업 확대에 따른 드라이아이스용 탄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급 차질이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정유 공장 정기 보수가 몰려 부생가스 생산량이 줄어들 때마다 극심한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탄산이 이들 공장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정제해서 만들기 때문이다. 국내 탄산 최대 생산능력은 약 110만톤(t)이지만 이 같은 이유로 실제 생산량은 연 80만t 전후다.

산업부는 이에 탄산 공급·수요업계를 대표하는 4개 협회·단체를 한데 묶어 탄산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업계 간 수급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이곳에서 나온 제언을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탄산 원료를 만드는 기업 단체인 한국석유화학협회와 실제 탄산을 만드는 기업 단체인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 수요 기업에 탄산을 충전해주는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용접용 탄산 수요기업 단체인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 4곳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산업용 탄산 수요·공급기업 협회·단체가 발족한 탄산 얼라이언스 개요.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이미 지난달 매년 상·하반기 탄산 원료 공급사인 석유화학·정유·발전기업이 내년도 공장 정기보수 일정을 탄산 제조사와 미리 공유하고, 정기보수 일정이 몰려 탄산 수급 차질이 우려될 땐 정비 일정을 분산·조정키로 했다. 산업부는 당장 내년 5~9월을 탄산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수급 안정을 위한 격주 단위의 긴급 가동반을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 탄산 수요기업의 탄산 구매 부담을 덜어주고자 대-중소 상생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또 탄산 생태계의 핵심인 한국석유화학협회를 탄산 수급 전담기관으로 지정해 국내 탄산수습 현황을 점검한다.

산업부는 궁극적으로 국내 공급량 확대를 위해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어프로티움 등 내년도 탄산 원료나 탄산 생산설비 확충 계획이 있는 기업이 관련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제 해소 등을 지원키로 했다. 또 산업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내년 상반기 중 탄산을 수입 보험 지원 대상품목에 포함해 국내 탄산 생산량이 부족해 이를 수입할 때의 자금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경호 산업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은 “탄산 공급망 내 협회·단체가 탄산 수급 안정화와 업계 상생을 위해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정부도 업계 수요를 반영해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장비협력관(가운데)을 비롯한 산업용 탄산 공급·수요 협회·단체가 10일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탄산 수급안전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에서 탄산 수급 안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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