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011070)은 오는 27일 일본 도쿄 교바시 트러스트타워에서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 포럼을 개최하고, 새로 선보인 전문 브랜드 ‘InnoUV(이노유브이)’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다. UV LED는 빛의 파장을 이용해 물·공기·표면 등을 살균할 수 있어 의료 및 경화·노광 장치 등에 활용되고 있는 첨단 반도체 광원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세계 최고 광출력 ‘100mW UV-C LED’를 개발하는 등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선 기술력과 함께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 확보가 필요해 브랜드 론칭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UV LED가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혁신 광원이지만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기술로 여겨질 수 있다”며 “이노유브이 브랜드를 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다양한 분야에 UV LED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자 부품업계에선 자사 제품이 기술력에 비해 점유율이나 인지도가 낮은 경우 브랜드 도입을 통해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압도적 세계 1위인 메모리 분야보다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삼성’이 아닌 다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두뇌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제품에선 지난 2011년 2월 ‘엑시노스(Exynos)’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사용 범위를 차량용까지 넓히고 있다. 또 지난해 6월엔 이미지센서(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반도체) 브랜드 ‘아이소셀(ISOCELL)’을 선보이며 스마트폰과 차량용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에 활용되고 있다. 세계 1위 이미지센서 기업인 일본 소니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란 분석이다.
메모리 분야에선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이나 마이크론 등 삼성전자보다 점유율이 뒤지는 업체들이 각 시장과 제품에 맞는 여러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후발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인수합병한 ‘샌디스크(SanDisk)’와 자체 브랜드인 ‘WD’ 등을 시장 여건 따라 병행해 사용하고 있다. 또 마이크론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SSD 등 메모리 브랜드 ‘크루셜(Crucial)’과 D램 브랜드 ‘발리스틱스(Ballistix)’ 등 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2B기업인 인텔이 1990년대 초반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란 브랜드 마케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후 전자 부품 업계에서도 브랜드가 널리 활용돼 왔다”며 “기술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선 브랜드가 제품을 알리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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