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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이곳에서도 2위권을 다투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됐는데도 아무런 반성 없이 무조건 표를 달라는 후보가 있다”며 “그저 표 받을 욕심에 박근혜 탄핵도 반대, 구속도 반대! 여러분 누구입니까”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무대에서 외따로 떨어진 한갓진 곳에는 문 후보를 비토하는 목소리도 분명 있었다. 주로 60대 이상의 노인들 중에는 속 시원하게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문 후보에 대한 반감 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문 후보보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나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를 향하는 표심도 존재했다.
1만 인파 모였다..“포항도 바뀌었다”
주최 측 추산 1만명의 인파가 이날 경북 포항 북구 중앙상가길을 가득 채웠다. 그간 문 후보가 누볐던 다른 지역보다 절대적인 수치는 분명 적었다. 그러나 보수색이 강한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포항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일고 있었다.
문 후보가 유세한 곳 인근에서 안경점을 하고 있는 김모(41)씨는 “오늘 유세현장은 정말 많이 모인 것”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다른 곳보다는 확실히 적다’는 지적에도 “지역적으로 경북이니까 다른 곳보다는 덜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전에 (민주당 유세 규모) 비해서는 굉장히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정모(26. 여)씨도 “이미 1번(문재인)으로 사전투표를 했다”며 “가장 나라를 잘 이끌어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지역이 지역이다보니 여기는 2번이 많지만 친구들은 1번을 지지하는 편”이라고 귀뜸했다.
행사를 개최한 주최측도 놀란 기색이다. 문 후보 측 한 인사는 “인원을 파악하려고 지역 도당 관계자에게 문의했는데 이 정도 숫자가 모인 적이 없어서 정확한 인원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샤이 보수’ 존재도 분명..“뚜껑 열어봐야”
무대에서 멀어진 곳에 위치한 60대 이상 노년층은 확실한 의사 표시를 거부했다. 다만 문 후보에 대한 반감은 드러냈다. 사실상 ‘샤이 보수’인 셈이다. 보수의 대안으로 유 후보나 안 후보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 감지됐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노점으로 꽃을 팔고 있던 60대 남성은 “아직은 결정을 안했다”며 지지 후보를 밝히는 것을 꺼려하면서도 “1000명 하는 여론조사로 1위 운운은 말이 안된다.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아직 모른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에 거주하고 있는 김현석(50)씨는 “투표 의사는 있는데 정하지는 못했다”며 “어파치 문(재인)이 될 텐데 몰아주는 건 좀 그렇다”고 견제 심리를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헛짓을 너무 했다”며 “여기서도 정서는 안 좋다. 우리 나이대는 많이 변했다”고도 했다.
젊은 층에서는 유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확인됐다. 자영업자인 김형중(37)씨는 “유 후보와 심 후보 중 고민하고 있다”며 유 후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문제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 외교도 잘할 것 같다. 새로운 보수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했고 심 후보에 대해서는 “정책이 실생활적인 것이 많다. 당장 내 삶이 바뀔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시장을 지지했었다는 회사원 김모(32. 남)씨는 “정치하는 스타일이 두 사람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유승민 후보를 지지한다”며 “제 주변에도 유승민 지지가 많다”고 응원했다.
80대 주부 이모씨는 “제일 참신한 사람이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며 “안철수씨가 지난번에 양보도 하고 그랬는데 문 후보는 의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