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가귀의 방'' 특별전
2024년 1월 7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본에서 돌아온 고려시대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내년 1월 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7월 일본에서 국내로 환수해 언론에만 한차례 공개했던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일반 국민에게 공개하는 ‘세밀가귀(細密可貴)의 방-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특별전을 개최한다.
|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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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고려 나전칠기 경함류(주로 불교경전을 보관하는 상자)보다 작고 뚜껑이 분리되는 형태다. 전체에는 전복이나 소라껍데기 등을 섬세하게 가공한 자개가 장식돼 있으며 옻칠로 완성된 작품이다. 전형적인 고려 나전칠기 제작방식인 목심저피법(木心紵皮法, 나무로 만든 틀에 모시나 베와 같은 직물을 부착하고 자개를 장식하는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상자 전체에는 자개와 금속선을 사용해 국화넝쿨무늬를, 뚜껑 윗면 가장자리에는 모란넝쿨무늬를 빈틈없이 반복적으로 배치했다. 각 면의 테두리에도 작은 구슬무늬를 촘촘하게 돌렸다. 작게 오려낸 자개 조각에 음각선으로 세부를 정교하게 표현하고 금속선을 사용해 넝쿨무늬를 만드는 것은 고려 나전 장식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의 실물과 함께 유물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3D 스캔 자료와 과학적 조사 결과도 영상으로 관람 가능하다. 유물의 정밀분석을 위해 촬영한 X선 사진도 공개되어 목심저피법과 같은 세부 제작기법 등도 자세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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