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레흐 프시우크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우크라이나행 비행기 편에 몸을 실었다. 프시우크는 “나는 피난민에게 숙식과 치료를 지원하는 자원봉사단체를 운영하는 고향으로 돌아가 그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재건된 행복한 우크라이나에서 유로비전을 주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칼루시에서 결성된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지난 14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2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결선에서 24개 경쟁팀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칼루시 오케스트라’는 심사위원단 투표에서 4위에 그쳤으나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받으면서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뜻을 담아 몰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프시우크는 우승 직후 “우리는 우리 음악을 세계에 전하고자 했다”며 “나는 전쟁 전에 어머니를 위한 경연곡을 썼지만, 전쟁 이후로 그 노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가 됐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칼루시 오케스트라’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러시아 침공으로 초토화된 마리우폴에서 내년 대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용기가 세계를 감동케 하고, 우리의 음악은 유럽을 정복했다”며 “우리는 새롭게 재건된 우크라이나에서 유로비전 대회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비전은 통상적으로 우승팀을 배출한 나라에서 다음 해 행사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