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의 언박싱]건강까지 생각한 HMR, CJ제일제당 '더 비비고'

이성웅 기자I 2020.11.21 07:00:00

CJ제일제당, 건강간편식 브랜드 ''더비비고''로 신시장 개척
일반 간편식 대비 나트륨 줄이고 단백질 함량 높여
원물 식감 그대로 살리는 기존 비비고 품질은 그대로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8년 3조원 규모를 돌파한 뒤 고속 성장 중이다. 거기에 올해는 식품업계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에 예년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에선 오는 2023년엔 간편식 시장이 1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내 제품군도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재료들을 전처리 상태로 담아 바로 조리하면 되는 밀키트가 대표적이다. 또 국내에선 아직 태동 단계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서 10조원대 규모로 형성된 ‘건강간편식’ 시장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이 건강간편식 시장을 주목했다. 코로나19 이후 간편식 시장이 커진 것에 더해 건강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물이 최근 선보인 건강간편식 전문 브랜드 ‘더비비고’다.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는 있지만 문제는 ‘맛’이다. 건강식의 경우 저염·저당·저칼로리 등에 중점을 두다 보면 자칫 음식 본연의 맛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CJ제일제당 더비비고는 기존 비비고 브랜드의 맛을 유지하면서 건강까지 잡는데 성공했을까.

더비비고의 초기 라인업은 국물요리 4종, 덮밥소스 4종, 죽 4종 등 총 12종으로 출시했다. 이 중 제조사가 요리별 대표 제품으로 꼽은 도가니탕, 차돌우렁강된장덮밥소스, 전복삼계죽을 맛봤다.

도가니탕을 데우기 위해 포장을 뜯어 냄비에 담았을 때 일단 맛과 건강적인 측면은 둘째치고 양에 놀랐다. 정가는 9980원이지만, 시중 설렁탕 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1만원이 훌쩍넘는 도가니탕과 비교해 도가니와 스지의 양이 월등하게 많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더비비고 도가니탕’의 큼직한 건더기 (사진=이성웅 기자)
더비비고 도가니탕의 경우 고단백 저콜레스테롤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건더기 크기가 커 먹었을 때 입안 가득차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 간편식으로 만든 도가니탕이었지만, 원물의 씹는 재미가 살아있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도가니와 스지의 식감을 최대한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고 블렌칭 최적의 공정을 찾아내 제품에 적용했다.

특히 원물의 함량이 많아지면 살균 강도가 높아져 식감과 맛 품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만 더비비고는 다양한 원물별로 최적화된 전처리 공정을 찾아내 제품에 적용했다.

기호에 따라 간은 약간 심심할 수 있지만 소금 대신 후추만 따로 뿌려먹어도 훨씬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차돌우렁강된장덮밥소스는 두부와 차돌로 단백질 함량을 높이면서 나트륨은 줄인 제품이다. 즉석밥 위에 소스를 붓자 진한향이 풍기는 강된장과 풍성한 건더기가 나왔다.

즉석밥 위에 얹은 CJ제일제당 ‘더비비고 차돌우렁강된장덮밥소스’ (사진=이성웅 기자)
먹기전 소스의 색을 보고선 밥이 부족해 짤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즉석밥 1개 분량에 딱 적당한 양의 소스였다. 일반적인 간편 덮밥소스처럼 데워서 밥과 비볐을 때 재료들이 뭉게지지 않고 원재료의 강도도 유지됐다.

전복삼계죽은 닭고기과 전복을 듬뿍 넣어 단백질 함량을 높였다. 죽 속에 함유된 닭고기는 담백질 함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닭가슴살이 대부분이었다. 죽은 기존 비비고죽처럼 묽지 않고 어느정도 점도가 유지된 죽이었다. 이 때문에 표고버섯, 전복, 닭가슴쌀, 쌀 등 재료의 식감이 모두 살아있었다.

CJ제일제당 ‘더비비고 전복삼계죽’ (사진=이성웅 기자)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맛과 편의성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기는 ‘건강간편식(Healthy HMR)’ 대표 브랜드로서 더비비고 인지도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HMR의 혁신과 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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