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매번 밀리고 있다. 앞서 최근 1259명을 대상으로 벌인 CNN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55%대 41%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이 442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지율에서 밀렸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세를 뒤집기 위한 무리수를 던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그 중 하나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수단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수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 역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실제 2018~2019년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됐을 때 한국 증시는 폭락한 바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대립각을 더 세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019년 10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잠잠해진 미·중 무역분쟁의 불씨를 재부각시키면 글로벌 증시 전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됐을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감세정책을 내놓았었는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이를 다시 되돌리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다. 실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이 집권할 때 법인세 최고 세율을 28%로 올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바이든의 세금 관련 공약이 실현되면 S&P500 기업들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평균 170달러에서 150달러로 떨어지리라 예측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세금 정책이 실적과 주가에 더 큰 위험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말 증권가 관계자들은 2020년 자본시장 관련 주목해야 할 이슈로 미국 대선을 꼽았었다.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낮아지면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권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생각지도 못하게 터진 코로나19로 그동안 중간선거 이슈가 다소 묻히긴 했지만 말이다.
오는 11월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가 4달쯤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가 다소 가시면서 증권가가 안도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이니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