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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박씨가 한강신도시를 떠나지 않는 것은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때문이다. 그는 한강신도시에서 사우동을 거쳐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하면 훨씬 빠르고 편하게 서울을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한강신도시를 포함한 김포지역 신규 입주 물량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1만가구 이상으로 많은데다 2량으로 편성된 김포도시철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박씨 같은 한강신도시 입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철도 개통 호재를 믿고 한강신도시 아파트에 투자한 사람들은 실제 개통 이후 기대감이 사그라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교통 개발 호재에 힘입어 역세권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김포한강신도시 끝자락 구래역 인근에 위치한 반도유보라 4차 전용면적 87.05㎡형은 분양가 대비 3000만~5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한강신도시 초입 운양역 인근 운양푸르지오 전용 84.92㎡는 2년 새 1억원 가까이 올라 현재 4억 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한강신도시에서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이 수월해진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김포시 운양동 G공인 관계자는 “새 아파트 가격이 3.3㎡당 1200만~1300만원 정도로 서울 마곡지구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라며 “지하철이 개통되면 서울 서남권 이동이 편리해져 추가 수요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지하철 9호선의 절반 길이인 2량으로 설계된 김포도시철도가 제 역할을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기본계획 수립 당시 4량 1편성을 검토하다 예비타당성 평가에 발목이 잡혀 2량 1편성으로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김포시 구래동과 마산동을 합친 인구는 5만명을 넘어섰고 한강신도시를 포함한 김포시 인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김포시 신규 입주 물량은 1만 4197가구로 전년 대비 23.1% 많다. 작년 말 39만 2092명이던 김포시 인구는 현재 4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포시 계획인구가 59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포도시철도 만으로 철도 이용 수요를 충당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상 하루 예상 이용 인원은 8만 8000명이다. 김포도시철도가 한강신도시 입주민의 서울 출퇴근 여건을 크게 개선해주지 못한다면 서울 서남권 배후주거지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 배차간격이 3분으로 설계돼 있는데 개통 후 이용객이 예상치를 초과할 경우 배차 간격을 1분30초까지 줄여 대응할 것”이라며 “환승역이나 배후인구가 더 많은 인천 지하철 2호선도 2량 1편성으로 운영 중인데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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