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트리비앤티(115450) 주가가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1년전 시작한 바이오사업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트리비앤티 주가는 올들어 72.4% 상승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말보다 낮아졌고 기관도 누적 기준 순매도 상태다. 개인이 주로 지트리비앤티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지트리비앤티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68억원, 영업손실 32억원, 순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6% 줄었고 손실규모도 커졌다. 현재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686억원이다. 현재 기업가치보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지트리비앤티의 손실이 확대된 이유는 바이오 신약 개발사업에 투자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지트리비앤티는 지난 2014년 6월 100% 자회사 지트리파마슈티컬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바이오사업을 시작했다. 지트리파마슈티컬은 국내 다른 바이오 신약 업체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외부에서 임상 1, 2상을 끝낸 신약을 도입해 임상 3상을 하고 상용화하거나 기술수출을 하는 디벨로퍼를 지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제약사가 진입할 가능성이 작은 1조~2조원 규모의 시장을 보유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증권가는 새로운 신약개발 모델 등장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트리비앤티 바이오 사업부문을 이끄는 수장이 양원석 대표이사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기대치도 커졌다. 양원석 대표이사는 한미약품 상무이사와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만 20년 이상 종사했다. 지난 2014년 3월 양 대표가 지트리비앤티 각자 대표로 취임하고 지트리파마슈티컬을 설립하면서 투자자의 이목이 쏠렸다. 안구건조증과 각막염 치료제(GBT-201)에 대한 국내와 미국 임상을 진행하면서 주가는 날개를 달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주가는 300% 이상 올랐다.
지트리파마슈티컬은 올 3월께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에 대한 임상을 끝내고 상반기 중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리포트를 제출할 계획이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앨러간과 산텐이 과점하고 있다. 기존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투약이 간편하고 환자가 체감하는 치료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져 판매 허가를 받으면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안구건조증 치료제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로 기술수출하거나 판권을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동일성분으로 신경영양성 각막염 치료제로도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상업화는 물론이고 의료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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