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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디지털 혁신으로 자격증 르네상스 시대 열 것"[만났습니다]②

김정민 기자I 2025.03.19 05:00:00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인터뷰
매년 450만명이 530개 자격시험 치뤄
원하는 시간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험 볼 수 있게
불록체인 기반 디지털배지 통해 자격증 위변조 차단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구직자들과 근로자들의 직업 능력을 ‘새로고침’해 자격증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공공기관장 2회차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1992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로 강단에 선 이 이사장은 2014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을 거쳐 10년 만인 2023년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을 맡았다. 세 기관의 공통분모는 ‘직업훈련’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남부지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이사장은 일자리 혁신을 위해선 직업훈련 혁신이, 이를 위해선 산업인력공단 혁신이 먼저라고 했다.

그는 “산업인력공단 임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면, 더 많은 구직자들과 근로자들의 직업 능력을 ‘새로고침’해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성원들이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게 주 임무인 ‘조직행복문화 최고 실행자(CHO·Chief Happiness Officer)’ 보직을 공공기관 중 최초로 신설하고 워케이션(Workcation)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직문화의 출발은 배려와 존중에 있고, 행복한 조직이 업무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이사장은 산업인력공단이 기존의 관리·감독 중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직업훈련 서비스 기관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HRD(직업능력 개발)’ 혁신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그는 “기존 직업훈련 과정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고, 서류 절차가 복잡해 참여자들의 불편이 컸다. HRD 아카이브를 도입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훈련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수강생들도 자유롭게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인력공단은 530종에 달하는 국가기술자격과 국가전문자격시험을 주관한다. 연간 수험인원은 450만명. 대입수학능력시험을 8번 치르는 규모다.

산업인력공단은 2013년 CBT(Computer-Based Test, 컴퓨터 기반 시험)를 도입해 현재는 모든 필기형 시험에서 종이 시험지를 퇴출했다. CBT 도입으로 수험생은 원하는 시간에 가장 가까운 디지털시험장(Digtal Test Center)을 선택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합격여부도 현장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답안지 회수, 채점 등의 과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산업인력공단은 현재 12곳인 디지털 시험장을 2027년까지 3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배지(Digital Badge) 시스템을 구축,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자격증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해 국민 편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산업인력공단은 행정절차를 동시 진행하는 방식으로 국가기술자격 신설에 걸리는 시간을 3년에서 2년으로 대폭 단축했다. 법 개정·수탁기관 선정 등 복잡한 행정절차로 인해 자격 폐지·신설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산업현장 변화와 인력 수요 대응이 늦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이사장은 “국민 70~80%는 산업인력공단을 국가자격 담당하는 기관으로 생각한다”며 “노동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은퇴한 중·고령자들이 젊은 세대들과 연대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직무를 더 많이 발굴해 적합한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도움으로서 자격증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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