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송치영 신임 소공연 회장 “소상공인 은행설립 추진할 것”

김영환 기자I 2024.09.30 06:05:00

송치영 신임 소상공인연합회장 인터뷰
“소상공인 회관 건립 및 소상공인 은행 추진할 것”
“소상공인 금융 통해 실질적인 혜택 있어야”
폐업 100만 시대 육박…“자영업자 보호 절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돈 많은 사람은 대출 조건이 더 좋은 반면 소상공인들은 나쁩니다. 여기에서부터 경쟁력을 잃는 겁니다.”

송치영 신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안정적 금융을 공급하기 위해 ‘소상공인 은행’ 카드를 꺼냈다. 열악한 소상공인은 금융에서부터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송 신임 회장의 판단이다.

◇“소상공인 은행 설립으로 전문성 높일 것…싱크탱크도 추진”

송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소상공인 은행이 생긴다면 기존 패러다임의 틀을 깨는 금융이 될 것”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2금융권, 3금융권을 만들지만 훨씬 비싼 이자가 돈 없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은행권 과점체제를 깨겠다며 제4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공식화했다. 지역별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추진하고 있는 ‘소소뱅크’도 컨소시엄 중 하나다. 소상공인이 직접 제 4인뱅의 주주로 참여하는 모델로 국내 핀테크 기업 다수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송 회장은 “소상공인 은행을 설립한다면 존재만으로도 소상공인의 용기를 북돋을 수 있을 것”이라며 “소상공인 은행은 소상공인의 자금 지원을 위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소상공인의 자금 상황을 파악해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지원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정책 수립을 위해 연합회 내에 싱크탱크 설립도 추진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재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연간 20억원가량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연구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송 회장은 “개인적으로 미국의 힘은 대학마다 있는 연구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연합회의 힘도 결국 연구할 수 있는 인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소상공인만을 연구할 박사급 인력을 두 분 정도 모시고 싶다”라고 복안을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 회관 건립 역시 송 회장이 지난 선거에서 제시한 공약이다. 연합회는 국회 맞은 편의 자그마한 건물 5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30여명의 직원들이 사용하기도 비좁아 기자회견 등 외부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

송 회장은 “직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연합회 단체장 가운데서도 임대료 걱정을 하면서 지회를 꾸려나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께는 무상으로 공간을 제공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폐업 100만 시대…“위기 극복 절실”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각종 플랫폼의 출현으로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은 더욱 높아지고 있고 내년부터 시간당 1만원을 넘은 최저임금은 ‘나홀로 사장님’을 양산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기름을 부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노진환 기자)
송 회장은 “플랫폼을 규제하는 측면에서 관련 법제화는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세상이 바뀌었는데 무조건 안된다고만 할 수 없지만 상생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올해 100만개 이상이 폐업할 전망인데 플랫폼 기업들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연합회는 현재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 참여해 협상에 나서고 있다.

티메프 사태에 대해서도 “소상공인들이 판매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판매액에 대해서는 판매대금을 보호해주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라며 “현행 정산주기도 앞당겨야 하고 판매대금 보호를 위한 감독기관 지정, 판매대금 보관 의무화, 일정 규모 이상에 대한 보험가입 의무화, 다른 사업 목적으로 이용 금지 등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송 회장은 최저임금에 대해 “당연히 이익을 많이 내고 수익이 나면 임금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재 대부분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그만큼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 문제나 편법 등이 생긴다. 이런 악순환을 선순환 구조로 바꿀 수 있게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