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주말 거리에서는]이른 성묘 행렬…‘위드 코로나’ 추석이 관건

이용성 기자I 2021.09.11 08:22:00

주말 예상 교통량 증가 추세
10월 ''위드 코로나'' 추석 연휴 확산세 분수령
방역당국, 검사소 늘리고·인원제한 유지
"방역 빈틈 커지면 위기상황 악화 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이번 주말 이른 성묘를 다녀오거나 추석을 미리 준비하는 귀성객들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 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있는 가운데 ‘10월 위드 코로나’가 이번 추석 연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월 5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시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조상묘를 찾아 벌초하고 절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주말 고속도로 교통량이 벌초 및 추석 준비로 인해 평소보다 다소 증가하고 교통상황도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주말 교통량을 오는 11일(토요일)은 500만대, 12일(일요일)은 44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4주 주말 평균 교통량보다 토요일은 약 6만 대, 일요일은 약 2만 대 많은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들이 수도권 지역에서 비수도권 지역으로 대거 이동해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74.6%(1386)명으로 확산세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방역당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을 10월로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의 확산세가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국은 모임 인원 제한을 하고 검사소를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 4단계 지역 기준 예방접종자를 포함할 경우 직계가족이 집에서 최대 8명까지 모이도록 허가했지만, 이들이 집 밖에서 단체로 식당에서 식사 또는 성묘는 4인으로 제한했다.

또 연휴 기간 동안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미리 설치했다. 전국 터미널과 철도 역사 등 13곳에서 검사소를 이번 달까지만 한시적으로 추가 운영한다.

작년 추석 연휴 기간에도 확산세가 급증하는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방역 당국은 이번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가 백신접종률, 자영업자의 고통, 두 번이나 고향방문을 자제해 주신 국민들의 마음까지 고려하여 이번 방역대책을 마련했지만, 이것이 결코 방역을 완화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리는 “특히, 이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추석 연휴를 맞아 느슨해진 긴장감 속에 방역의 빈틈이 커진다면 위기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