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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 맞은 현대자산운용..`빛바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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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구 기자I 2010.07.08 11:20:00

출범 1년만에 최초로 수탁고 3조돌파 `자찬`
수익성 낮은 MMF 96% 차지.."착시효과" 비판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현대자산운용이 출범 1주년을 맞아 신설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수탁고 3조원을 돌파했다며 초고속 성장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수탁고 가운데 단기자금운용처인 머니마켓펀드(MMF)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주식, 채권형 펀드 등은 여전히 설정액이 미미한 수준에 그쳐 내실없는 외형성장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7일 현대자산운용은 "영업 개시 후 58일만에 수탁고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신장세를 거듭해 신설운용사로는 최초로 출범 1년만에 수탁고 3조원을 돌파하는 개가를 올렸다"고 자찬했다.

▲ 전체 운용사의 설정액 비중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현대자산운용의 수탁고는 공모형 펀드 기준 2조7887억원이다. 이 외에 부동산펀드나 특별자산 등 사모형 관리자산이 6000억원 가량 된다.
 
수탁고는 기준일에 따라 변동이 발생한다. 문제는 구체적인 내용이다. 
 
현대자산운용의 공모형 수탁고 가운데 MMF의 비중은 2조6449억원으로 전체의 96% 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438억원에 불과했고, 국내 혼합형은 203억원 정도였다.

하지만 현대자산운용은 이런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주요 매각상품은 대표펀드인 `드림` 주식형과 녹색산업주에 투자하는 `그린`주식형, 범현대그룹주에 투자하는 `현대그룹플러스` 주식형, 우량국공채에 투자하는 `트러스트` 채권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 펀드들의 인기에 힘입어 수탁고가 3조원까지 늘어났다고 홍보했지만 이들 펀드 상품의 설정액은 모두 합쳐도 1000억원 내외에 불과한 것이다.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MMF의 경우 수익성이 높지 않은 데다 시장 상황에 따른 유출입 규모가 커 리스크 부담 또한 크다. 판매사들은 주식을 비롯한 다른 펀드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치에 열을 올리지만 운용사에는 큰 매력이 없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 현대자산운용 설정액 비중
업계 한 관계자는 "MMF는 일반적으로 보수 비율이 낮고 자금 성격상 단기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일부 운용사는 기존펀드 가입자들의 수익률 하락을 우려해 일정규모가 되면 더이상 자금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운용면에서도 MMF는 장부가로 평가하는데 시장수익률과 괴리가 커지면 시가로 평가하는 위험성이 있으며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자금이 유입된 경우 금리변동에 민감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현대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에 대해 "MMF 자금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대증권 등 계열사와는 큰 관련이 없고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법인들의 자금을 많이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강연재 현대자산운용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보도자료에서 "성장 일변도에서 탈피한 균형있는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내부인프라 정비에 나서 운용 및 리서치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운용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종합자산운용사로 발둗움 하기위한 토대 구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운용업계에서 이제 첫돌을 맞은 신생사가 살아남을 뚜렷한 전략은 여전히 부재하다는 평가다. 출범 2년차를 맞는 현대자산운용이 풀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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