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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1400원대를 뚫은 후 고공 행진을 지속하며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하며 환율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경영난이 본격화하고 있고 외환시장에서는 변동성 확대와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대비 1.0원 내린 1471.9원을 기록했다, 전날 주간 종가 기준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한때 1476.7원까지 올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에 환율이 1470원 밑으로 내려가자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곧 상승세로 돌아섰다. .
이 같은 상황에서 외환시장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이 곧 심리적 저항선인 4000억 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외신인도 등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를 가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가 안 된다고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불안하게 보진 않겠지만 심리가 문제다. 환율은 오르고 외환보유액은 떨어지면서 시장에 혼란이 올 경우 문제시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달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가 환율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세 정책 효과 극대화를 위해 달러를 약세로 만들고 싶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국에 통화가치 절상 압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원화 가치 상승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오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과 정치 상황이 문제다. 탄핵 선고 이후에도 조기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내수 부진에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둔화까지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대외 요인보다는 대내요인에 따른 국내 경기 흐름이 환율 1500원 돌파와 안착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