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주UAE 한국대사관에서 만난 류제승 대사는 “2009년 바라카 원전 사업과 아크부대 파병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켜 온 결과 UAE 국가리더십은 우리나라를 미래를 함께 열어갈 최우선 동반자로 존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1975년부터 UAE의 도시 건설에 참여한 이래 최근 타지즈 메탄올 공장 건설 수주를 포함해 누적 수주액이 864억 달러(약 124조 28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 4개 호기가 준공돼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의 대 UAE 수출 증가율은 2023년 11.7%를 기록했고, 작년엔 1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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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21년 4조원 규모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 계약을 체결했고, 양국 간 다목적 수송기 공동개발 협력도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수리온 헬기와 KF-21 전투기, 장거리 지대공 요격체계(L-SAM) 등에 대한 수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류 대사는 “한국군이 개발해 운용 중인 무기는 북한의 실존적 위협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있는 실증적 전투력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UAE는 2015년부터 징병제를 도입해 국가방위태세를 강화하고 군사 능력의 현대화와 첨단화에 진력하고 있는데, 한국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7~21일(현지시간) UAE 국제방산전시회 ‘IDEX 2025’를 전후해 양국군 간 첫 현지 연합훈련도 이뤄졌다. 육군은 이번 훈련에 2023년 전력화된 K-600 장애물개척전차를 최초로 해외에 파견해 실전 적응력을 한층 높였다. K2전차와 K9자주포 등을 동원해 국산 기동화력 장비의 우수성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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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UAE의 300억 달러 대한(對韓) 투자는 기획재정부 및 산업은행과 UAE 투자기관들의 논의로 지금까지 60억 달러(약 8조6300억 원) 이상 규모 투자가 확정됐거나 임박했다. 또 한국기업이 UAE ‘블루 수소’ 생산 사업 핵심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고 있고, 25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 LNG 운반선 8척의 수주 계약도 체결됐다.
류 대사는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최고지도자가 국방·방산 분야, 원자력·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 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은 정상외교 성과가 구체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부문별 맞춤형 ‘팀 코리아’(Team Korea)를 결성해 효율적으로 개별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