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라하, 초장에 막아라'..견제 나선 엔씨·넷마블

노재웅 기자I 2019.04.21 10:04:08

출시 첫 주말 양대마켓 매출 톱5..장기화 관건
리니지M·블소 레볼루션 등 대규모 이벤트 맞불

트라하. 넥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넥슨의 신작 ‘트라하’가 출시되면서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 등 주요 경쟁사들은 대규모 업데이트 및 이벤트로 견제에 나섰다.

지난 20일 트라하는 출시 사흘째를 맞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최고 매출 4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인기순위에서는 구글플레이 1위, 앱스토어 2위에 올랐다. 앞서 사전예약자 수에서 신규 IP(지식재산권) 최고 기록인 420만명을 기록하고, 사전 생성서버 50개를 모두 마감시킨 만큼 매출에서도 서서히 순위가 올라가는 모습이다.

트라하가 출시 전부터 눈에 띄는 기록을 올리면서 기존의 인기 MMORPG 경쟁작들도 발맞춰 대규모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단행했다. 이용자 유출을 최대한 막겠다는 심산이다.

엔씨는 트라하 출시일인 지난 18일 ‘리니지M’에 새로운 월드 던전 ‘잊혀진 섬’을 업데이트했다. 리니지M은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모바일 MMORPG 1위 게임이다.

잊혀진 섬은 같은 월드에 속한 10개 서버의 이용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월드 던전이다. 리니지M의 최상위 사냥터로, 이용자는 가장 높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몬스터를 처치해 전설급 아이템도 획득 가능하다. 80레벨 이상의 캐릭터를 보유한 이용자만 입장 가능한 콘텐츠지만, 업데이트 기념 이벤트로 오는 5월15일까지 75레벨 이상의 이용자도 참여할 수 있다.

같은 날 넷마블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 이벤트 ‘4일마다 돌아오는 특별한 선물 4가지 2탄’과 ‘핫타임 페스타’ 등 2종을 내놨다.

첫 번째 이벤트를 통해 오는 26일까지 접속만 해도 ‘4인용 짜장면’, ‘던전 입장권 상자’, ‘블랙박스’, ‘소환 항아리’ 등을 이용자들에게 지급하며, 두 번째 이벤트로 26일까지 매일 10시간씩 필드 은화와 아이템 획득량을 10% 늘려준다.

이와 함께 블소 레볼루션은 4대4 점령 전장인 ‘용오름 계곡’과 16인 레이드 던전 ‘여명의 파천성도’, 문파 전쟁 중인 문파와 전면전을 펼치는 ‘문파 전면전’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이달 말 추가할 예정이다.

펄어비스(263750)는 ‘검은사막 모바일’에 신규 클래스 ‘매화’를 추가하면서 삼성 갤럭시탭 S5e를 이벤트 경품으로 걸었다.

오는 5월2일까지 ‘매화 레벨 달성 이벤트’&’매화 수집 이벤트’를 진행, 매화 클래스가 가장 높은 레벨을 달성한 이용자(30명)와 이벤트 기간 가장 많은 매화를 획득한 이용자(20명)에게 ‘갤럭시탭 S5e 스페셜 패키지’를 지급한다.

모든 이용자가 접속만 하면 얻을 수 있는 특별 출석 이벤트도 5월7일까지 진행한다. 이용자는 출석만 해도 다량의 블랙펄, 3세대 반려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웹젠(069080)의 ‘뮤 오리진2’는 획득한 수입 아이템 및 어비스 코인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는 ‘당구 큐대&당구공 수집 아이템 교환 이벤트’, 로그인한 일수에 따라 아이템 보상을 하는 ‘누적 로그인 이벤트’ 등 18일 이후 10종에 가까운 이벤트를 추가했다. 아울러 이벤트 참여 시 추첨을 통해 ‘로제 1000개+젠 1000만’으로 구성된 게임 쿠폰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도 내달 2일까지 진행한다.

이처럼 트라하의 등장과 함께 MMORPG 시장이 뜨거워진 가운데 업계는 트라하가 절대강자인 리니지M을 넘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찍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테라M(2017년 11월), 블소 레볼루션(2017년 12월), 검은사막 모바일(2018년 3월) 등 유수의 기대작들이 리니지M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매출 2위로 도전기를 마친 바 있다.

아울러 최고 매출순위 못지않게 트라하로 얼마나 오래 모바일게임 시장의 최상위권에 머물 수 있느냐도 넥슨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넥슨은 올초 모바일로의 체질개선을 목표로 ‘스피릿위시’, ‘린: 더라이트브링어(이하 린)’,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런닝맨 히어로즈’ 등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초기 흥행에 성공한 바 있지만, 현재 린(36위)을 제외하면 매출 100위 안에 자리한 신작은 없는 상태다.

한편 트라하는 언리얼 엔진4 기반으로 PC 온라인 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여의도 면적 16배에 달하는 광활한 공간적 배경(오픈필드)을 실현한 모바일 MMORPG다. 무기를 교체하면 직업이 바뀌는 ‘인피니티 클래스’, 불칸과 나이아드 두 진영의 ‘대규모 RvR’, 미니게임 접목한 ‘전문기술’ 등의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