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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사람]박선미 대홍기획 상무 "국제 광고제 출품, 광고주·광고사 '윈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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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웅 기자I 2018.06.13 06:30:00

세계 3대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 韓 심사위원 참가
"기업·브랜드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
동서양 문화·인식차 뛰어넘는 노력해야 주목받을 수 있어

박선미 대홍기획 상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올해 국제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감회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홍기획)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광고제 참가를 위해 애쓰는 건 국내 기업과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박선미(49) 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솔루션 1본부장(상무)은 “수상을 하면 광고회사 명예가 올라가긴 하지만, 무엇보다 광고주 매출로 이어진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상무는 이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돈을 써가며 브랜드 알리기에 바쁜데 ‘왜 광고제에 나가야 하는지’ 시큰둥한 광고주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시각의 변화를 주문했다.

지난 2000년 카피라이터로 대홍기획에 입사,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카드 등 굵직한 브랜드를 맡으며 무수한 히트작을 만들어낸 그는 2012년 롯데그룹 출신 1호 여성 임원에 발탁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 상무는 지난 4월 열린 ‘뉴욕 페스티벌’에서 유일한 한국인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뉴욕 페스티벌은 ‘클리오 어워드’ ‘칸 국제광고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힌다. 매년 전 세계의 내로라 하는 작품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올해 대회에선 50개국에서 출품된 다양한 광고가 20개 부문에서 경쟁했다.

박선미(오른쪽 두번째) 대홍기획 상무 등 지난 4월 뉴욕 페스티벌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광고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욕페스티벌)
그는 아직 여운이 덜 가신 듯한 상기된 표정으로 “국내 어느 대행사도 세계적 수준의 광고를 충분히 만들 수 있지만 좋은 광고는 결국 광고주가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국내 광고주들은 광고제 출품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보여왔다. 일반적으로 부연설명이 많은 광고를 좋아하는 데 반해, 세계적인 광고제에선 ‘룩앤필’(Look&Feel)형태의 직관적이고 창의성이 도드라지는 광고가 주목받기 때문이다.

국내외 유수 광고제 심사위원 및 문화체육관광부·서울시 자문 역 등을 맡은 그였지만 이번 대회 심사를 통해 새삼 깨달은 바가 많았다.

박 상무는 “국내에서야 순위가 높지만 광고주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안 하다 보니 대홍기획 역시 ‘우물 안 개구리’로 느껴졌다”며 “제일기획이 삼성전자, 이노션은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로 알려진 것과 달리 롯데는 아시아 권역에서만 아니까 개인적으로 충격이 컸다”고 털어놨다.

심사위원 역할 외에 한국 광고와 대홍기획의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 배경이다.

대홍기획이 제작한 하이마트 ‘하이메이드 박스템’ 캠페인 중 일부. (사진=하이마트)
박 상무는 “대홍기획도 충분히 입상할 수 있는 작품을 냈지만, 자사의 작품은 심사할 수 없기 때문에 파이널리스트 진출에 의미를 둔다”며 “주최 측에 대회 개선방안도 써 내고 세계적인 광고인들과 네트워크도 쌓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의 자체상품(PB) 브랜드 ‘하이메이드’ 캠페인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홍기획은 5개 부문에 걸쳐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롯데 역시 아시아를 기점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광고주의 위상에만 기댈 순 없는 노릇. 그는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주목받기 위해선 광고회사 역시 동양과 서양의 문화·인식차를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광고대행사 애드쿠아 인터렉티브는 GS칼텍스의 ‘마음이음 연결음’ 광고로 올해 대회에서 본상 6개를 거머쥐었다. 폭언으로 상처 받는 전화상담원 등 감정 노동자의 고충을 잘 조명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광고가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해외 심사위원들이 ‘감정 노동’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든 데에는 박 상무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애드쿠아가 제작한 GS칼텍스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 중 일부. (사진=GS칼텍스)
그는 “해외에선 한국만의 특별한 문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출품할 때 진정성을 갖고 문화적인 차이와 환경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에겐 또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광고 산업을 부흥시킨다는 명예심을 갖고 일하는 자세’다. 수상이 목적이 아니라 ‘광고인’의 본질이자 업의 핵심인 ‘창의성’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10년만 젊었어도 직접 세계 무대에 나가 일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는 그는 “후배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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