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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만나 본 주민들도 3선에 도전하는 노 의원의 의정활동에 후한 점수를 줬다. 대흥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 모(62 여)씨는 “주변에서 좋은 일 많이 했다고 하더라. (노 의원에게) 얘기하면 바로 시정한다”고 전했다. 아현동 유 모(65)씨는 “마포구 전체가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이다.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모두 그렇다. 아버지 노승환 의원 때부터 7선인데, 2대에 걸쳐서 만들어 놓은 인맥을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자가 대를 이어 국회의원을 하는 데 대한 피로감은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약점이기도 하다. 노 의원은 “토종 마포출신으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철새후보, 낙하산 후보, 갑질하는 후보에게 마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토박이론으로 응수했다.
새누리당 후보로 부산 출마를 준비하다 당의 요청에 따라 뒤늦게 예비후보로 등록한 안 전 대법관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하루 일정이 빼곡하다. 매일 새벽 6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강행군이다. 기자가 동행 취재한 4일에도 점심 시간을 이용해 신촌에서 헌혈한 후 사무실로 돌아와 공명선거 회의를 가진 후 다시 창천초등학교 인근 노고산동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숭문중학교를 다닌 인연 밖에는 없지만 안 전 대법관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 모(40대 중반)씨는 “초등학교 졸업식에 왜 오지 않았느냐”며 안 전 대법관에게 반가움을 나타냈다. 주민 반응에 고무된 듯 안 전 대법관도 승리를 자신했다. 안 전 대법관은 “현역 의원이 식상하고 한 일이 없다. 지금 와서 뭐 한다고 해도 믿을 수 없는 얘기다. 저는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정말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 (노 의원을) 꼭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경선 상대가 만만치 않다. 현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 낙선한 후 설욕을 다짐하며 4년 동안 주민들과 동고동락해왔다. 18대 총선 때 노 의원과 맞붙어 이겨본 경험도 있다. 아직 경선 룰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강 전 의원은 “국민 70%:당원 30%으로 하는 게 보편적인 원칙이다. 안 후보는 대법관으로 청문회에 섰던 적이 있어 정치신인 가산점도 없다.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면 여론조사 결과처럼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주민들 전망은 엇갈렸다. 노고산동에 거주하는 박 모(49)씨는 “안 전 대법관이 국무총리 후보자에서 낙마할 때, 전관예우로 16억원 벌었다는 것 다 안다.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다. (노 의원 상대로는) 낙하산으로 내려온 안대희 보다는 10년 동안 지역을 닦아온 강승규가 낫다”며 강 전 의원 손을 들어줬다. 아현동에 사는 이 모(56)씨는 “국회의원으로는 아까운 인물이다. 노웅래를 이길 수 있고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큰 인물이기 때문에 안대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승부를 가를 변수가 있다. 홍성문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이 국민의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홍 위원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 국민참여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나와 13% 지지를 얻었다.
홍 위원은 “마포는 여당과 야당 기본표가 30%씩 있는 지역이다. 중도층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하다. 젊은 층 사이에서 대안정당이 생겼기 때문에 찍겠다고 한다. 노 의원은 (연대) 협상의 대상자라고 호도하지만, 끝까지 완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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