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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휘부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링컨함의 장기 해상 작전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미 의원들에 따르면 링컨함은 200일 넘게 기항하지 않아 현대 미 해군의 최장 연속 해상 체류 기록을 세웠다. 승조원 가족들은 장기간의 해상 근무로 함내 생활 여건과 정신건강이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의원들은 국방부에 관련 상황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했다. 이후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으로 전환 배치됐다. 함에는 해군 장병과 해병대원 약 5000명이 타고 있다.
미 국방부와 백악관은 장기 배치에 따른 문제를 인정하기보다는 작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번 주 초 링컨함의 근무환경과 관련한 보도가 실제 상황을 “완전히 잘못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4일 파병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을 일축하며 “전혀 충분히 길지 않다”고 말했다.
링컨함의 장기 배치 배경에는 좀처럼 끝나지 않는 미·이란 대치가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휴전 합의를 토대로 60일 동안 영구적 합의를 논의하기로 했다. 당시 협상 의제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완화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 기간 이란 항만 봉쇄를 풀고, 이란은 사실상 막혀 있던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항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60일 협상기간이 지나도록 양측은 핵심 쟁점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휴전과 해상 통항을 둘러싼 갈등도 다시 커지면서 미국은 군사공격 확대보다는 해상봉쇄와 제재를 결합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3일 미 해군 함정을 교대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란을 겨냥한 추가 경제조치를 예고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이란의 석유 운송과 금융거래, 무기 조달망 등을 겨냥해 제재를 확대했고,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여하는 제3국 기업과 금융기관까지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며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한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여서 통항 차질이 장기화하면 국제 유가와 해상운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14일 국제유가는 미·이란 협상 교착과 유조선 공격 우려가 겹치며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8.5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이란 대치가 군사전에서 제재와 봉쇄, 원유·해상 물류를 둘러싼 경제적 버티기로 옮겨가면서 에너지시장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링컨함의 200일 넘는 장기 배치는 미국이 이란 압박을 유지하는 데 따르는 비용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미국이 함정을 순환시키며 봉쇄를 장기화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는 만큼 중동에 투입된 미 해군의 작전 부담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링컨함 승조원의 실제 정신건강 사례 수나 구체적인 함내 생활 여건은 공개되지 않아, 군 지휘부의 설명과 승조원 가족들의 우려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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