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복고(레트로) 유행에 딱 맞는 말이다. 세기말 패션으로 불리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Y2K’ 패션 인기가 올해도 여전하다. 이같은 인기의 이유로는 기성세대에는 그때 그시절의 ‘향수’를,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움’을 느끼게 하면서다.
◇ 스키니 입으면 옛날 사람..통바지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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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W컨셉의 최근 한 달(7월 25일~8월 21일)간 와이드팬츠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그재그의 ‘와이드팬츠’ 검색량은 총 23만건으로 45% 늘었다. 에이블리의 와이드 팬츠 검색량도 45% 증가했다.
◇ 촌스러운듯 아닌듯..멋쟁이가 소화하는 ‘청청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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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는 그룹명에 걸맞게 뮤직비디오나 방송 등에서 상·하의를 청청으로 통일하는 스타일링을 자주 선보인다.
한 의류업계 관계자는 “아무나 소화하지 못하는 패션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청청 패션을 입었다는 것 자체로 스타일에 신경을 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설명했다.
◇ 폴로 랄프로렌·타미 힐피거·캘빈 클라인 인기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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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069960)그룹 패션 전문기업 한섬이 전개하는 CK 캘빈 클라인, DKNY, 타미힐피거, 타미 진스 역시 레트로 브랜드로 MZ세대가 주목하는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 젊은이들에는 새로움..기성 세대는 향수
전문가들은 패션업계 전반에서 복고 열풍이 지속되는 배경에 대해 세대별로 인기 요인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젊은 세대는 복고 자체를 새로움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행은 돌고 돌기 때문에 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중충한 색깔 대신 원색의 화려한 색을 택하거나 고급스럽고 단순한 옷 대신 촌스러운 무늬, 패턴 등을 부각한 옷을 소비함으로써 기분 전환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