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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숙 NH투자증권 WM사업부 총괄대표는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비즈플러스 금융센터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판교에서 개인과 기업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기동성 있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제3판교 테크노벨리가 오는 2024년 완공되는 판교는 최근 증권가와 유통업계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명품 중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는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강남이 아닌 판교에 개설한다.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관련 기업 2550개, 13만6000명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소득 일자리가 집중된 판교 테크노밸리 상권의 확장성에 주목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판교 비즈플러스 금융센터로 승부수를 띄웠다. 개인영업 중심인 자산관리(WM)센터를 개인과 기업·연금 고객을 아우르는 판교 비즈플러스 금융센터로 업그레이드했다. 프라이빗뱅커(PB)에 해당하는 WM 어드바이저와 법인 전문인력(RM), 연금(RM)이 한 공간에 모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법인고객은 자산운용·자금조달에 대한 컨설팅과 함께 직원복지를 위한 법인 연금제도 컨설팅을,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개인은 재무상담과 연금·절세 상담을 지원한다.
유 대표는 “성과 달성에 급급한 나머지 고객이 원하지 않는데도 상품을 권하는 금융업계의 관행은 시대 변화에 따라 사라져야 한다”면서 “판교 비즈플러스 금융센터는 철저히 법인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지난 6월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택스(TAX)센터도 NH투자증권만의 특화 서비스로 꼽았다. 영업지원부 소속 7명의 세무사로 출발해 현재 WM사업부 직속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10명의 세무사가 승계, 증여를 기본으로 해외자산, 외환 자문 등을 상담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세무사와 변호사를 더 늘려 촘촘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기업고객, 고액자산가부터 일반 고객까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첨병인 셈이다.
유 대표는 “지금처럼 증시 변동성이 높을 때는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정확히 알고 내지 않는 게 수익성에 오히려 기여할 수 있다”면서 “절세도 투자라는 관점에서 택스센터를 ‘세금의 명가’로 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금 명가’ 특화 서비스에 온·오프라인 점포 융합
유 대표가 주목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융합’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주식 계좌개설, 거래가 보편화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공통된 고민은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다.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거래 활성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지만, 여전히 영업점 방문을 선호하는 고객층도 많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투트랙 전략으로 풀어갈 방침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 서비스의 완결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오프라인 점포에선 고객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서비스를 설계해 나가고 있다. 8월 중순 서울 강남역 인근에 선보일 ‘강남 플래그십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기존 강남대로WM센터와 교대역WM센터가 합쳐져 강남역 사거리에 전용면적 924㎡(약 280평) 규모로 들어서는 이 센터는 증권업계의 ‘애플스토어’를 표방한다. 플래그십센터에 비치된 태블릿 PC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MTS를 원활히 쓸 수 있도록 담당 직원들의 일대일 대면 서비스도 지원한다.
올 연말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스마트텔러머신(STM)을 도입해 고객들이 자주 찾는 30여 가지 단순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화상 STM을 통해서는 비대면으로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화상 STM은 전국 주요 오프라인 점포에 배치해 세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 누구도 시장을 거스룰 수 없습니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위험관리 차원에서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자산 관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남 플래그십, 판교 비즈플러스 금융센터, 그리고 앞으로 선보이게 될 미래형 점포를 통해 고객가치를 극대화 하겠습니다.” 유 대표의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