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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라인업] '빌리 엘리어트' '캣츠'… 새해 뮤지컬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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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17.01.03 05:03:00

블록버스터급 대작 초연 줄고
작품성·대중성 있는 작품 재공연
연이은 침체로 위기감 커졌지만
창작 중심으로 분위기 전환 모색

오는 7월 3년 만에 내한하는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팀의 공연 장면. 올해 뮤지컬계는 작품성·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재공연하는 등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둔다(사진=클립서비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7년 새해에도 공연은 멈추지 않는다. 올해 뮤지컬 라인업의 특징은 바로 ‘내실 강화’다. 지난해처럼 블록버스터급 규모의 초연작품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를 채비를 갖췄다.

라이선스뮤지컬은 앙코르공연이 많아 지난 공연을 놓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창작뮤지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소재와 내용으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뮤지컬 본고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팀의 내한이 예정돼 있다. 올해 공연계를 사로잡을 화제작을 정리했다.

△‘빌리 엘리어트’ ‘데스노트’ 등 재연

오는 11월 28일부터 7년 만에 앙코르공연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사진=신시컴퍼니).
2017년 공연계의 막을 여는 작품은 3일 개막하는 ‘데스노트’(1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다. 2015년 초연 이후 2년여만의 앙코르공연이다. 김준수·박혜나·강홍석 등 초연 출연진에 한지상·가수 벤이 새로 합류했다. 다음 달 군 입대를 앞둔 김준수의 마지막 작품이다.

‘빌리 엘리어트’(11월 28일~2018년 4월 29일 디큐브아트센터)는 7년 만에 돌아온다. 현재 주인공 빌리를 연기할 배우를 오디션하고 있다. 2012년 국내 초연한 ‘황태자 루돌프’는 ‘더 라스트 키스’(12월 14일~2018년 3월 11일 LG아트센터)란 새 이름으로 다시 찾아온다. ‘레베카’(8월 9일~11월 5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도 앙코르공연한다.

라이선스뮤지컬 중에선 ‘나폴레옹’(7월~10월 샤롯데시어터)이 눈에 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로 잘 알려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4월~7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도 주목할 만하다. 뮤지컬배우 류정한은 ‘시라노’(7월~10월 LG아트센터)로 프로듀서 데뷔에 나선다.

△시인 이상·헤이그특사 사건 뮤지컬로

라이선스뮤지컬에 비해 창작뮤지컬은 다양한 신작을 선보인다. 서울예술단은 시인 이상의 80주기를 맞아 ‘굳빠이 이상’(가제·9월 하순 장소 미정)을 올린다. 소설가 김연수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신진 예술가를 대거 기용해 음악·무용·공간미술 전반에서 과감하고 새로운 형식을 도입한다.

서울시뮤지컬단은 두 편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밀사’(5월 19일~6월 1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1907년에 있었던 헤이그 특사 사건을 소재로 한다. 작곡가 이영훈의 명곡으로 만든 ‘광화문연가’(12월 15일~2018년 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CJ E&M과 공동제작한다. 2011년 초연한 작품과 제목만 같은 창작신작으로 고선웅이 극본을 쓰고 이지나가 연출한다. CJ E&M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11월 21일~2018년 1월 1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도 예정하고 있다. 창작 초연이다.

앙코르공연을 올리는 창작뮤지컬도 있다. 지난해 화제작 ‘마타하리’(6월 15일~8월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무대를 옮겨 관객과 만난다. 소설가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뮤지컬화한 ‘아리랑’(7월 25일~9월 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은 ‘윤동주, 달을 쏘다’(3월 21일~4월 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와 ‘신과 함께’(6월 30일~7월 2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를 재공연한다.

6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르는 뮤지컬 ‘마타하리’(사진=EMK뮤지컬컴퍼니).


△‘시카고’ ‘캣츠’ 오리지널팀 내한

뮤지컬 본고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팀의 내한도 있다. 2015년 첫 내한해 수준급 무대를 선보인 ‘시카고’ 오리지널팀(5월 27일~7월 23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이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첫 내한 당시 메르스 사태로 공연계가 침체에 빠져 있던 와중에도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팀(7월~9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8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뒤 세계 30개국 300여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7300만명이 관람한 인기뮤지컬이다.

뮤지컬 ‘드림걸즈’ 오리지널팀(3월~6월 샤롯데씨어터)은 첫 내한을 앞두고 있다. 팝 가수 다이애나 로스가 활동했던 전설적인 흑인 여성트리오 슈프림즈의 실화가 바탕인 작품이다.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토니상 6개 부문을 석권한 브로드웨이 대표작이다.

△시장 침체 속 활로 찾을 한 해 될 듯

오는 3월 2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다시 오르는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사진=서울예술단).
올해 뮤지컬 라인업이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은 3년 연속 위기를 겪은 공연계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김영란법과 국정농단으로 몇 년째 공연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성공적인 작품 수도 많지 않아 성장일로를 걷던 뮤지컬이 처음으로 어려움과 직면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공연계의 전망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원 교수는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보면 대극장 중심의 화려한 작품과 소극장의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 주기적으로 등장하며 발전해왔다. ‘오페라의 유령’과 ‘선셋대로’ 등이 인기를 끌다가 ‘렌트’ 같은 작품이 등장한 것이 그 예”라며 “대형작품 위주로 성장해온 한국 공연계가 올해 그 순환주기를 처음 맞은 것이 아닐까 싶다. 소극장 뮤지컬과 창작뮤지컬을 통해 공연계의 어려움을 타개할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수정 공연평론가는 “올해는 앙코르작품이 많은데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시장이 안정될수록 레퍼토리로 공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재연을 통한 작품의 레퍼토리화로 뮤지컬시장도 보다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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