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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동일본대지진’에 주목한 저자는 원전사고의 인재가 된 대지진의 원인을 일본민주주의의 결함에서 찾는다. 국민의 알 권리를 억압하는 특정비밀보호법, 비정규노동자의 현실과 불법노동기업, 집권당의 오만, 공교육 붕괴 등 민주주의의 취약점에서 각종 인재가 비롯한다는 것. 과거 세대, 낡은 시각이 아닌 현재를 사는 보통사람들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전쟁이 ‘피해입은 사람이 말하는 고통의 이야기’뿐이라면, 훗날 태어난 세대에게는 ‘남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평화의 체험’을 가진 사람들이 만드는 시대가 따라와야만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특히 ‘논단’보다는 ‘논단 밖’의 말 혹은 비주류나 보통사람으로부터 새로운 민주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민주주의는 먼 미래나 환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나야 하고 내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개개인의 실천 속에 있다”고. 분명 책은 일본민주주의 위기를 들춰내고 있지만 한국이 자꾸 보인다. 세월호·메르스 등 한국민주주의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글이 수두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