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오일, 가스 플랜트뿐만 아니라 인프라 건설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건설시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 중동 오일을 보완할 수 있는 비(非)전통에너지(셰일가스)의 개발과 유럽위기, 미국의 중동 오일 수입량 감소 등의 뉴스 등이 겹치면서 중동 건설시장의 지속 발주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우려를 파악하고자 중동을 직접 방문했다. 중동 방문지는 두바이, 쿠웨이트, 사우디였다.
두바이는 중동 전체 시장의 금융, 부동산 시장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시장이다. 두바이 몰 등이 아직 한산한 것을 보면서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고객 대다수가 유럽인들이기 때문에 유럽경제 위기의 여파를 두바이 쇼핑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지난 2009년 두바이 사태를 촉발한 부동산 시장은 조금씩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매력이 발생하면서 오일머니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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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가 국내 건설사에 중요한 이유는 내년 중동 플랜트 발주 가운데 약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 쿠웨이트의 가장 중요한 발주 프로젝트는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New Refinery Project)와 기존 정유 공장 시설 현대화를 통해 청정 연료를 생산하는 CFP(Clean Fuel Project)다. 두 프로젝트 발주규모는 3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넘어갔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입국절차부터 까다로웠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이 입국수속을 하기 위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입국수속에만 2시간 넘게 걸렸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와 비교하니 아쉬움이 들었다.
사우디 건설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아람코)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플랜트 투자가 이어지면서 중동에서 유일하게 건설발주가 성장한 시장이다. 그동안 사우디는 전세계 플랜트 엔지니어 업체의 각축장이었다. 그럼에도 국내 건설사들은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높은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현지에서는 그동안 수주한 프로젝트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 건설사 평판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공사 수행을 잘 한 덕분이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대형공사 마무리가 잘 된다면 중동 내에서 국내 업체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맥주 한잔 마실 수 없는 생소한 이슬람 국가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묵묵히 공사 현장을 지키고 있는 한국의 수많은 엔지니어들에 경이를 표한다. 그들이 있기에 기름 한방울 나지 않아도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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