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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별로는 코스피 저PBR 기업 96곳이 평균 0.28% 상승한 반면 코스닥 기업 55곳은 2.43% 하락했다. 코스피는 43곳이 오르고 53곳이 내렸지만 일부 종목의 상승 폭이 평균을 끌어올렸다. 코스닥은 13곳만 상승하고 40곳이 하락해 약세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전통 산업에 속한 기업이 많은 코스피와 중소형 성장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사업 구조 및 주주환원 여력 차이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PBR 명단 공개가 주주환원 확대 기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봤다. 최 센터장은 “저PBR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사실 자체가 악재라고 볼 수는 없다”며 “기업들이 PBR을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51개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인 곳이 140개에 달하는 만큼 실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현금과 이익 창출 능력을 갖췄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의 등락 폭은 더욱 컸다. 깨끗한나라(004540)가 65.96%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성창기업지주(000180)(18.20%), DL(000210)(11.29%)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지디스플레(037330)(-16.53%), 동일제강(002690)(-13.27%), 원익(032940)(-11.85%)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부 종목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개별 호재와 악재가 주가에 미친 영향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가 평균 4.65%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깨끗한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기업의 평균 상승률은 0.28%에 불과했다. 특정 종목의 급등을 업종 전체의 강세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소재(-0.48%)와 산업재(-0.27%)도 일부 종목이 상승했지만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정보기술(-3.86%), 금융(-3.51%), 헬스케어(-2.11%)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정보기술 업종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친 시기였다는 점에서 저PBR 명단 공개만으로 하락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 같은 저PBR 기업이라도 업종별 시장 환경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저PBR 기업 중에는 현금을 보유하고도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곳이 있는 반면, 코스닥은 사업 여건이나 수익성 문제로 주주에게 돌려줄 여력이 부족한 기업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소재 기업의 상승에는 주주환원 실행 능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보기술 업종은 AI 밸류체인 전반의 조정 영향이 더 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단 공개의 실효성은 후속 정책에 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PBR 수준을 몰라서 투자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며 “명단 공개보다 이를 계기로 기업의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를 얼마나 유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처럼 기업에 대한 압박과 유인책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추가적인 혜택이나 페널티 등 후속 정책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PBR 기업들도 기업가치 제고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저PBR 기업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증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형식적인 공시보다는 실제 이행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저PBR 지정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닌 만큼 성급하게 공시하기보다 실제 약속할 수 있는 내용을 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