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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취임식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비롯해 농업관련 기관·단체장들은 물론 전국 농·축협 조합장 800여명이 참석했다. 윤 원내대표는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국가 운영의 근간이기도 했던 농업이 고령화, 평균소득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농촌 소멸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격차 해소 문제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농협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강 회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농협 지배구조 개편이다. 그는 후보자 시절부터 중앙회를 지역 농·축협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날 취임사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농·축협 위상제고와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앙회 역량 집중’을 꼽았다.
현재 농협 중앙회와 경제지주, 금융지주로 이뤄진 ‘1중앙회 2지주 체제’다. 농협금융지주에는 은행과 보험, 증권 등의 계열사가 있다. 또 경제지주에는 하나로유통과 농축수산물·가공식품 도소매와 같은 비금융 계열사가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은 농·축협이 금융지주와 금융점포 개설, 마트·판매사업 등 서로 불필요한 경합을 하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하나로유통 등이 있는 경제지주를 중앙회가 흡수하고, 지주는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을 가진 금융지주만 두는 ‘1중앙회 1지주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이날 “중앙회의 모든 사업은 농업인 조합원과 농·축협 입장에서 추진하도록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개편은 농협법을 개정해야 되기 때문에 국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금융 부문 혁신을 통해 지역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에도 속도를 낸다. 상호금융과 자산운용 시스템의 전문성을 강화해 운용 수익률을 개선하고, 이러한 수익을 농·축협에 더 많이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강 회장은 지역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 20조원을 조성하고, 정부와 협력으로 농산물 가격안정기금 1조원 적립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무이자자금 지원 시 농·축협 자부담도 완전히 없애 경영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스마트팜을 통한 생산·유통 혁신을 통해 농업소득 향상도 유도한다. 앞서 강 회장은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을 지내면서 전국 최초로 농협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서 판매·유통까지 책임지는 ‘생장물 사업’을 통해 농가 수익을 올린 경험도 있다. 강 회장은 “관측 및 수급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통합 물류망을 확대해 농산물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생산푸터 판매까지 농협이 체계적으로 지원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