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닛산코리아가 출시한 준중형 SUV 엑스트레일이 그렇다. 화려함 외관이나 첨단 IT 기술이 도드라지진 않지만 기본기에 충실하다. 단단하면서도 노면 충격을 제대로 완화하는 서스펜션 세팅과 내구성이 검증된 파워트레인, 부족함 없는 공간 활용성 등 패밀리 SUV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특히 2000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600만대 이상 판매된 사실은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SUV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SUV의 판매량이 덩달아 오르진 않는다. 소비자 입맛에 맞는, 한 마디로 ‘살 만한 차’와 ‘아닌 차’로 갈린다고 볼 수 있다.
2015년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와 지난해 BMW 화재게이트는 디젤 중심이던 SUV 시장에 대한 반전을 만들어냈다. 지난해부터 디젤 엔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가솔린 SUV 판매가 늘고 있다. 디젤 엔진 일색이던 SUV 라인업에 가솔린 모델이 가세하는 것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환경오염 주범으로 디젤 엔진이 지목된 것 역시 가솔린 SUV 출시와 판매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엑스트레일의 외관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하다. 닛산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 중 하나인 ‘V’모션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리어램프는 LED와 할로겐을 섞었다. 무난하고 군더더기 없는 엑스트레일 디자인은 도심용 SUV로 적합하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장비도 그득하다. 열선 스티어링휠과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후방카메라,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대표적이다. 1열 통풍시트는 달리지 않았다. 옥의 티가 있다면 해외에서 출시된 지 3년이 지나 실내 디자인이 올드해 보인다는 점이다.
기자가 타 본 4WD 모델에는 오토 모드를 마련했다. 4WD 오토 모드를 사용하면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스스로 제어한다. 필요에 따라 40km/h 이하에서 작동하는 4WD 락 모드를 실행하면 앞·뒤 바퀴에 50:50으로 동일한 토크를 배분해 험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엑스트레일은 매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최신 편의·안전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 모델과는 달리 적극적인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점도 매력 포인트다. 도심형 SUV지만 세미 오프로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주중엔 도심형 SUV로, 주말엔 가족과 함께 캠핑과 낚시 등 레저용 자동차로 사용하기 충분하다. 엑스트레일의 가격은 2WD 3460만원, 4WD 3750만원, 4WD Tech 4120만원이다. 각종 프로모션을 감안하면 2WD 모델은 3000만원대 초반, 4WD 모델은 3천만원대 초중반에 입할 수 있다. SUV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글로벌 600만대 판매로 검증된 엑스트레일을 시승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 줄 평
장 점 : 기본으로 장착되는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 부드러운 승차가
단 점 : 출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실내 디자인이 올드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