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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 연 2조 육박...56만명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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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기자I 2015.05.22 06:00:00

국가장학금 투입에도 학자금 대출자·대출액 늘어
청년취업난 여파 졸업유예 재학생 늘어난 탓도
대학원생 학자금 대출까지 연간 2조원 육박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4년차 직장인 장재성(31·가명)씨 월급 통장에서는 매달 25만원이 대출 상환금으로 빠져나간다.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대학을 다닐 때 4학기 등록금으로 2200만원을 대출받았다. 취업한 뒤 3년째 대출금을 갚고 있지만 아직 1300만원이 남았다. 장씨는 “혼자 사는 탓에 생활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서 학자금 대출을 결혼 전에는 다 갚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대학생 48만명이 2013년 한 해에만 학자금 대출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원생까지 포함하면1년간 56만 명이 1조9000억원을 대출받았다. 특히 등록금을 대느라 학자금 대출로 빚을 지고 사회에 나오는 학생들이 매년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21일 ‘전국 185개 대학의 학자금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3년 학부·대학원생 55만8000명이 1조8827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1조7079억보다 9.3%(1748억원) 늘어난 액수다. 대출자 수도 △2010년 46만547명 △2011년 48만879명 △2012년 51만9552명 △2013년 55만8244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재학생 대비 대출자 비율은 같은 기간 15.0%에서 15.9%로 상승했다.

정부가 ‘반값 등록금’을 목표로 2012년부터 대학 학부생들에게 국가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빚더미에서 구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국가장학금 투입예산은 2012년 1조75억원에서 2013년 2조775억원, 2014년 3조4575억원으로 증액됐다.

하지만 학부생 대출액은 2010년 1조4831억원에서 2013년 1조4927억원으로 오히려 0.6%(95억원) 증가했다. 학부생 대출자 수도 같은 기간 41만명에서 47만6800명으로 16.1%(6만6000명) 늘었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청년 취업난 여파로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재학생 수 자체가 늘어난 탓”이라고 말했다. 학부 재학생 수는 2010년 263만8000명에서 2013년 300만3000명으로 36만5000명이 늘었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대학원생의 경우는 대출 증가폭이 더 크다. 2010~2013년 사이 대학원생 대출액은 2248억원에서 3900억원으로 73.5%(1652억원)나 증가했다. 대출자 수도 4만9900명에서 8만1400명으로 63.2%(3만15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도입된 ‘취업 후 상환 학자금(든든학자금)’은 재학 중 이자 부담이 없으며 취업이 된 뒤부터 원리금을 상환하면 된다. 다만 소득 8분위 이하, 직전 학기 성적 C학점 이상인 학부생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등록금이 비싼 대학의 학생 1인당 대출액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합한 1인당 학기별 대출액은 고려대가 485만원으로 1위, 이화여대가 476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균관대(466만원) △서강대(457만원) △연세대(449만원)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시된 연간 등록금 집계에서 상위권에 포진한 곳이다. 연세대는 866만원, 이화여대 854만원, 성균관대 833만원으로 전체 사립대 평균(736만원)보다 등록금 액수가 높았다. 2014년 기준 대학원 등록금에서도 연세대(1245만원)·성균관대(1205만원)·고려대(1204만원)·이화여대(1178만원)는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이진숙(가명·여·26)씨는 “학자금 대출 상환 때문에 적성에 안 맞는 회사인데도 참고 다니거나 퇴근 후 알바를 하는 친구도 있다”며 “취업에 계속 실패한 친구들은 돈을 못갚아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

2010~2013년 대학생·대학원생 학자금대출 현황(자료: 대학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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