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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사진) 충북도지사는 지난 25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 마이스 연례 포럼’에서 “KTX 오송역 철도 교량 아래 유휴 공간(선하부지)에 전시·회의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도시경관을 훼손하고 지역을 남북으로 단절시키는 ‘애물단지’ 공간에 마이스 인프라를 조성해 활용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해외에선 철도 선하공간을 개발해 다양한 용도의 시설로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오송역이 전국 최초다.
오송역 선하부지 개발은 북쪽 오송읍 상봉리부터 남쪽 강내면 황탄리까지 철도 교량 아래 10만㎡ 유휴부지를 비즈니스·문화 복합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지상 18m 높이 교량에 철로를 놓은 오송역은 교량 아래로 폭 150∼300m, 길이 5㎞의 선하부지가 15년 넘게 유휴공간으로 방치돼 왔다.
최대 길이 2㎞의 선하부지 개발이 마무리되면 충북은 내년 9월 개장하는 오스코 전시장(1만㎡)의 10배, 국내 최대인 고양 킨텍스(10만㎡)와 맞먹는 대형 전시·회의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김 지사는 “오송역 선하부지 개발이 전국 철도역 일대 유휴부지 활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오송역 B주차장 선하공간에 면적 990㎡짜리 전시·회의장 건립을 연내 마무리한 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내 관광·마이스 분야 기관과 기업 관계자 15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그는 마이스 인프라 확충의 ‘속도전’을 강조했다. 내년 도내 첫 전시컨벤션센터 ‘오스코’가 개장하고 유일한 코리아 유니크 베뉴인 ‘청남대’가 환경규제 완화로 종합개발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마이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지사는 이날 도 출범 100년이 넘은 충북이 다른 광역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마이스 시장 선점에 나서지 못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올해 초 국제행사 유치를 전담할 마이스뷰로팀을 충북문화재단 내에 설치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지만, 시설 인프라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영국 런던(브릿지역·세인트판크라스역), 일본 도쿄(마루노우치 브릭스퀘어), 프랑스 파리(프롬나드 폴랑테) 등의 사례를 참고해 오송역 전체 선하부지 개발의 밑그림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충북의 마이스는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은 상태”라며 단시일 내 마이스 후발 주자에서 선두 주자로 올라서겠다는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757개에 달하는 호수 등 풍부한 자연·문화자원과 바이오, 이차전지 등 산업·경제적 역량, 전국 어디든 1시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한 지리적 접근성 등 확실한 장점을 지닌 곳”이라며 “앞으로 인프라만 보강한다면 충분히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닌 관광·마이스 거점으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