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2. 40대 이 모씨는 투자처를 모색하던 중 규제 전에 대출이라도 당겨 놓자는 마음에 작년 7월 1억1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으나 1년 만에 대출금리가 1.80%에서 2.72%로 0.9%포인트나 오른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대출금으로 투자하려던 마음을 접고 대출을 전액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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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빚을 내 투자),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투자) 등을 통해 주식, 부동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막자는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월 또는 11월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금리 2.5% 미만의 대출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이미 오른 대출 금리, 3분의 2는 가산금리 때문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가계의 가중평균 대출금리(대출 금액에 가중치를 둬 평균을 내는 방식)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2.99%로 2019년 10월(3.01%)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금리는 3.89%로 2019년 11월(3.99%)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8월 2.55%를 저점으로 11개월 만에 0.44%포인트 상승했고 신용대출 금리는 1년도 채 안 돼 1.03%포인트나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8월2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0%에서 0.25%포인트 올린 0.75%로 인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대출 금리는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코픽스, 은행채 1년물 등 해당 대출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금리)에 가산금리(우대금리 차감)를 더해 정해지는데 지표금리가 6월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대출금리가 오른 대부분은 가산금리 인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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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7월 취급된 18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10%로 대출 금리가 가장 낮았던 작년 8월(3.28%)보다 0.82%포인트 상승했는데 대출 금리 상승분 중 3분의 2 가량은 가산금리 상승으로 인한 것이었다. 실제 가산금리(우대금리 차감)는 이 기간 평균 2.51%에서 3.14%로 0.63%포인트 올랐다. 반면 지표금리는 같은 기간 고작 0.1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만기 10년 이상 기준) 금리 또한 마찬가지다. 대출 금리는 올 7월 2.94%(17개 은행 평균)로 작년 8월(2.48%, 16개 은행 평균)보다 0.46%포인트 상승했는데 지표금리는 외려 0.03%포인트 하락한 반면 가산금리는 0.49%포인트 올랐다.
앞으론 지표금리가 뛴다…8월에도 올랐다
문제는 앞으론 가산금리 뿐 아니라 지표금리까지 오를 것이란 점이다. 직장인 김 모씨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가산금리는 그대로인데 은행채 1년물 지표금리가 0.77%에서 1.21%로 상승했기 때문이었다.
지표금리가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예고했던 6~7월부터였다. 신용대출의 지표금리가 되는 91일물 CD금리는 6월까지 0.66%(민평금리)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하락했으나 7월 0.69%, 8월(30일까지 기준) 0.76%로 추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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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코픽스, 은행채 3개월물, 은행채 1년물,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등을 지표로 삼는데 은행채 3개월물과 1년물은 6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해 8월엔 각각 0.81%, 1.22%로 5월 저점(0.64%, 0.82%) 대비 0.17%포인트, 0.40%포인트 상승했다. 8월 코픽스 금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상승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코픽스 금리 역시 8월에도 상승,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5% 미만의 대출 금리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5% 미만의 금리를 적용받는 대출은 7월 기준으로 전체의 24.7%에 불과했다.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이 금리대의 대출 비중은 65.9%에 달했다. 올 7월엔 2.5% 이상~3% 미만 대출 비중이 47.5%, 3%이상~4% 미만 대출 비중이 20.3%로 주를 이뤘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올 1월 1.52%에서 7월 1.92%로 이미 0.4%포인트나 올랐던 영향인지 8월엔 1.89%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대출금리 상승을 걱정하며 고정금리 취급 비중이 소폭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 6월엔 고정금리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이 18.2%로 전달(22.0%)보다 3.8%포인트 하락했으나 7월엔 다시 18.6%로 늘어났다.
다만 아직까지는 절대 금리 기준으로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당장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수요가 많을 지는 의문이다.
2019년 말께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조 씨는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지인들이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올랐다는 변동금리가 2.6% 수준이라 내가 받은 주담대 고정금리 2.8%대보다도 낮다”면서 “그동안 금리 하락기를 못 누렸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변동금리로 갈아타지 않은 걸 후회한다”고 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 금리는 이번 주 기준 최저 2.92%로 변동금리(6개월, 코픽스 기준) 2.65%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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