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인류를 호모사피엔스라고 부른다. 아득히 먼 조상인 이들은 고향인 아프리카를 벗어나 모든 대륙으로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가 당시 유일한 인류는 아니었다. 키는 작지만 잘 발달한 근육과 다부진 몸매를 자랑한 네안데르탈인도 존재했다. 교과서에서나 봐왔던 13만 년 전 등장해 3만 년 전까지 살다가 지금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다.
그런데 현생인류의 기원을 찾아 나선, 뼈를 전문으로 하는 세 명의 인류학자가 우리 몸 안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2% 정도쯤 섞여있다고 주장한다. 수만년 전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만나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낳아 살았던 결과란 것이다.
책은 지금껏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네안데르탈인의 진면모를 살핀다. 그들은 우리와 가장 비슷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왜곡된 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우리는 2%의 네안데르탈인이었다. 저자들의 집요한 연구가 우리의 뿌리를 찾기 위해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에서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존재를 새삼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