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89명의 주요 대학 총장 중 최연소자는 올해 6월 취임한 김범중 극동대학교 총장이다. 1969년생으로 올해 44세다. 대학 교수 초임 연령(41.6세)보다 나이가 2년 4개월 밖에 많지 않다. 남들이 겨우 교수직에 이름을 올릴 때 이미 총장직에 올랐다는 얘기다.
김 총장의 부친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다. 김 전 소장은 인수위 위원장 재임 중 총리 후보로 지명됐으나 각종 의혹에 시달리다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김 총장이 통풍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정법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김 총장은 35세 때인 2004년 4월 극동대 법정학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이후 기획처장과 중국통상법학과 학과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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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은 1990년 자신의 고향인 논산에 건양대를 세웠다. 13년째 총장직을 맡아 건양대를 취업률(73.9%) 전국 3위의 우수대학으로 키웠다. 국내 최장수 대학 총장은 신일희(74) 계명대학교 총장이다. 계명대가 종합대로 승격한 1978년 38세의 나이로 초대 총장을 맡았다. 그는 이후 4·5·6·7·9·10대 총장을 역임하며 25년째 총장을 맡고 있다. 신 총장의 아버지는 고 신태식 박사다. 신 박사는 형인 계명대 설립자 신후식 목사를 도와 계명대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장은 8대 때에도 총장 후보로 내정됐으나 계명대 교수협의회가 반발하자 자진사퇴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도 ‘장수 총장’으로 꼽힌다. 통일부 장관(1999~2001년)을 지낸 그는 1986년 2대 총장에 선임된 뒤 장관 재직시절을 제외하고 3·4·5·7·8대에 이어 2011년 9대 총장을 연임했다. 세계적 북한 전문가이기도 한 박 총장은 1973년부터 경남대 교수·총장으로 재직하며 대학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를 설립했다.
국내에 외국인 총장은 단 한 명이다. 앞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스탠퍼드대 교수가 2004년 KAIST 총장으로 취임, 첫 외국인 총장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학내 반발에 밀려 2년만에 중도 하차했다.
러플린 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대학 총장직에 오른 외국인은 미국 태생의 존 엔디컷 (John E. Endicott·77) 우송대학교 총장이다. 2007년 9월 우송대 솔브릿지국제대학 책임자로 우송대와 첫 인연을 맺은 그는 2009년 1월 제3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미국 조지아공대 국제관계학과 종신교수를 역임했으며 ‘동북아의 제한적 비핵지대화(LNWFZ-NEA)’운동을 제창하는 등 핵확산 방지에 기여한 공로로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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