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이 끓인 국물? BBQ 닭곰탕·닭개장, 과연 먹을만할까[먹어보고서]

한전진 기자I 2026.02.16 08:30:03

명절 ‘다음 끼니’로 꺼낸 BBQ 진육수 2종
닭곰탕은 맑고 담백, 닭개장은 칼칼
대파·버섯·닭고기 건더기 제법 실해
쿠팡 단품 8500원, 묶음 5~6000원대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BBQ 진육수 닭개장(오른쪽)과 진육수 닭곰탕(왼쪽)을 데워 담아 맛을 봤다. 대파버섯닭고기 건더기가 눈에 띈다. (사진=한전진 기자)
명절 시즌엔 이상하게 ‘다음 끼니’가 더 난감해진다. 전·나물로 꽉 찬 냉장고를 열어도 손은 안 간다. 데우기만 하면 되는 국물 한 그릇이 가장 쉬운 선택지가 되는 순간이 온다. 그때 손이 간 것이 BBQ의 진육수 닭곰탕과 닭개장이었다. 치킨집이 국물까지 만들다니, 한 번 끓여보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제품은 모두 500g 냉동 국물팩이다. BBQ 명절 선물세트(든든한 세트)를 샀는데 함께 들어 있던 구성품이다. 평소 단품은 쿠팡에서 개당 8500원 선에 팔리고, 묶음 구성에선 5000~6000원대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만든 국물의 맛은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냉동 상태라 먼저 해동부터 했다. 따뜻한 물에 봉지를 담가 풀어낸 뒤, 닭곰탕과 닭개장을 각각 냄비에 따로 부어 끓였다. 끓기 시작하자 대파 향이 올라오고, 국물에 닭고기와 버섯 건더기가 하나둘 떠오른다. 첫 숟갈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조미 향이 앞서기보다 국물의 결이 먼저 잡히는 쪽이었다.

먼저 닭곰탕. 방향은 ‘깊고 맑은 닭 육수’에 가깝다. 진득하거나 기름진 스타일이 아니라 담백한 선을 살린 쪽이다. 대파·버섯·닭고기 건더기가 생각보다 실하게 들어 있어 허전함이 덜하다. 국물은 깔끔하게 넘어가면서도 닭 향이 얇지 않게 남는다. 대파를 더하면 ‘집에서 끓인 느낌’이 선명해진다.

BBQ HMR(가정간편식) 진육수 닭곰탕과 진육수 닭개장 500g 냉동 국물팩. (사진=한전진 기자)
(사진=한전진 기자)
닭개장은 역할이 더 분명하다. 칼칼하고 매운맛이 비교적 선명해, 명절 음식 뒤에 입안을 리셋하는 용도로 잘 맞는다. 고추의 향과 기름기 밸런스가 과하지 않아 ‘매운맛만 남는 국물’로 흐르지 않는다. 역시 대파·버섯·닭고기 건더기가 보일 만큼 들어 있다. 여기에 계란 하나 풀어 넣으면 완성도가 더 올라갈 것 같다. 딱 ‘해장용 국물’의 골격이 잡혀 있다.

두 제품 모두 간은 꽤 잡혀 있다. 표기상 1~2인분이지만 성인 남성 기준으론 1인분이 적당한 분량이다. 한 팩 500g이 ‘한 끼로 끝내는 그릇’에 딱 들어맞는다. 밥을 말아도 맛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물은 조금 더 부어도 무리 없었다. 국물팩의 실용성은 결국 이런 ‘조절 가능성’에서 갈린다.

가성비는 구매 가격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개당 8500원 단품 기준으로 보면 경쟁 제품 대비 비싼 편이라 선뜻 손이 가진 않는다. 반대로 묶음 구성에서 개당 5000~6000원대로 내려오면 썩 괜찮은 선택이 된다. 즉 맛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 포지션이 체감 가치를 좌우하는 제품에 가깝다.

HMR(가정간편식)이 일상화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도 국물·반찬·밀키트로 매장 밖 식탁을 넓히고 있다. 명절이라고 늘 직접 끓이고 부치기만 하진 않는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더 많다. 그런 날 냄비에 붓고 끓이면 끝나는 닭곰탕·닭개장이 명절 식탁의 빈틈을 메운다.

두 제품을 나란히 그릇에 담아봤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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