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식료품 물가가 오르는 일명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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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값 인상은 제과업계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오리온은 이날부터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 초코송이와 비쵸비 가격 인상 폭은 20%에 달한다. 같은 날 해태제과도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
과자류나 라면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팜유 가격도 강세다.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이 이상기후 탓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팜유 값은 지난달 26일 기준 t당 1089달러(약 152만원)로 1년 전과 비교해 19% 올랐고, 평년에 비해선 21% 높다.
커피 값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25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는 t당 7080달러(약 989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6%, 117%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5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 전보다 107% 올랐고 평년보다 189% 높다.
올리브유는 세계 최대 생산국 스페인의 가뭄으로 지난해 국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고 내세웠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를 반씩 섞어 사용하고 있다.
BBQ는 당시 상대적으로 값싼 해바라기유를 섞어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소비자 가격 동결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맹점 수익 개선을 이유로 8개월 만인 지난 6월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올렸다.
기후플레이션이 먹거리 물가 인상으로 이어지자 정부는 식품업계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업의 애로 사항을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등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