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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상위 10개 대학의 정시 이월 인원은 2021학년도 782명에서 2022학년도 596명, 2023학년도 471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서울 소재 대학도 같은 기간 1502명(2021학년도), 800명(2022학년도), 695명(2023학년도)로 정시 이월 인원이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지방 소재 대학의 정시 이월 인원은 같은 기간 1만3369명(2021학년도), 1만2384명(2022학년도), 1만2035명(2023학년도)으로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적었다.
이러한 차이는 수시 추가 합격으로 모집 정원을 채우기가 지방보다는 서울·수도권이 수월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이월 인원이 감소하는 이유는 수시 지원에서 수험생이 더 몰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수시 복수 합격으로 인한 이탈자가 발생하더라도 서울 소재 대학은 추가 합격을 통해 빠져나간 인원을 채울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서울 소재 대학도 신입생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가급적 수시모집에서 최대한 정원을 채우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서울 소재 대학도 이월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 통합수능 문·이과 교차 지원 등 정시 모집의 불확실성 증가로 수시에서 최대한 신입생을 많이 뽑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수시 추가모집 확대로 인한 입학성적 하락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서울 소재 대학도 수시 내신 합격 점수 하락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합격 인원의 내신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시모집은 오는 15일까지 최초합격자를 발표하며, 22일부터 29일까지가 추가합격 통보 기간이다. 수험생들은 수시 추가합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유의해야 한다. 임 대표는 “수시에서 예비 번호를 받은 수험생들은 합격 통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전화통보 등의 합격 통보에 미 대응 시 탈락할 수 있으며 수시 합격·미등록으로 처리돼 정시 지원 기회가 차단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