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등 온라인커머스서 5000만~9000만원 형성
AI 수요 급증하자 품귀현상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엔비디아의 ‘H100’과 ‘A100’ 등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온라인 커머스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온라인 커머스에 판매 중인 엔비디아 H100. 쿠팡 웹페이지 캡처. |
|
27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H100 제품 등이 쿠팡과 인터파크쇼핑 등 온라인 커머스에서 판매 중이며 가격은 5000만원에서 9000만원대를 형성 중이다. 앞서 이베이 등 중고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6000만원대에 판매하는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애초 H100 초기 가격은 4800만원 상당이었으나 구매 경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판매 업체들은 이 제품이 엔비디아의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H100에 대해선 “엔비디아의 최상단 라인”이라며 “A100보다 최대 6배 빠르다”고도 설명했다. 생성형 AI 인기로 수요가 폭증하며 H100은 올해 55만대 생산돼 올해 말까지 전량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H100와 A100은 AI 서버용 GPU로 AI 머신 러닝에 사용되며, H100은 전작인 A100 대비 학습 속도가 9배 빠르고 대규모 언어 추론 속도는 30배 이상 빠른 대화형 AI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제품 판매가 기업 거래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어지는 것은 품귀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업에서 대량 구매를 한 만큼 대학교 및 정부기관의 구매까지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 엔비디아 ‘H100’ 제품 이미지. (사진=엔비디아) |
|
한편 엔비디아는 내년 대형 AI 모델 연산에 특화된 컴퓨팅 시스템인 ‘GH200(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을 내놓을 전망이다. GH200은 일명 ‘슈퍼 CPU’인 그레이스 칩과 H100을 함께 탑재한 본격적인 AI 컴퓨터다. 이 제품에는 ARM이 설계한 CPU 코어 ‘네오버스 V2’ 144개를 배열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AI 처리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하이닉스의 HBM3E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