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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건의 상표는 모두 차세대 HBM 제품의 명칭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해당 상표의 지정상품을 고대역폭 디램이라고 명시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자사의 HBM 제품에 ‘~볼트’라는 명칭을 붙여오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당장 신제품을 내놓는 건 아니다. 그러나 미래에 쓸 상표를 미리 선점하는 등 HBM 라인업 확대를 준비하며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D램과 낸드플래시 등에서는 시장 1위이지만 HBM으로 제품군을 좁히면 SK하이닉스에 밀린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집계 결과 지난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50%다. 삼성전자는 40%, 마이크론이 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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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은 챗GPT 등 생성형 AI에 필수적인 D램으로 꼽힌다. 원활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빠른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컴퓨팅 성능을 갖춘 메모리가 필요한데 HBM이 이에 적합하다. AI 시대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면서 HBM 시장의 성장성도 높다. 트렌드포스는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최대 45% 이상 커질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로선 차세대 제품군에서 시장 주도권을 회복해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에선 SK하이닉스에 밀리는 면이 있는데 이러한 경향성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 등으로 SK하이닉스와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 시장 순위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1위로 치고 나가는 데에는 차세대 제품을 먼저 양산해 시장 주도권을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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