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세계 1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1조69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8.4%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4.6%에 달한다. 전년 영업이익률(20.5%)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디올’을 판매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같은 기간 51.6% 증가한 매출 9305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 밖에 △에르메스코리아 6502억원 (23.3%↑) △프라다코리아 4213억원(55.2%↑) △티파니코리아 3590억원(24.6%↑) △한국로렉스(롤렉스) 2993억원(19.5%↑)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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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과 고금리, 고환율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최고급 명품 애호 심리는 더욱 뜨거워진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소비자 물가지수는 107.71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면서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소비자는 가처분 소득(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 감소로 ‘긴축 모드’에 들어갔지만 명품을 찾는 사람은 계속 찾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명품업체들이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명품 애호 심리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의 경우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지난달 20일 3년 만에 방한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새는 10대 청소년들도 명품을 선호한다. 명품이 사치가 아닌 나 자신의 가치를 더 빛내주는 아이템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백화점 중심으로 팔렸던 명품이 해외여행 재개로 면세점 채널을 중심으로 더욱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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