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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4일 “필립모리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81억5000만달러, 영업이익은 0.8% 감소한 29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9%, 10.3%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4분기 담배 출하량은 1.2% 증가했다. 일반담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8%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출하량이 26.1% 큰 폭 증가해 상쇄했다. 전자담배, 니코틴파우치 등 비연소 담배 매출 비중은 36%를 기록해 전년 동기(30.7%) 대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니코틴파우치 업체 ‘스웨디시 매치(Swedish Match) 인수 효과 및 유럽연합(EU) 지역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6.1% 증가한 320억2000만개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EU 45.9% △중동 및 아프리카 111.1% △동아시아 및 호주 27.8% 등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벌 점유율은 3.4%를 기록해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지역별 점유율을 보면 △EU 8.8% △일본 24.3%△한국 6.7% 등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대비 점유율이 모두 개선됐다.
올해 필립모리스는 스웨디시 매치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니코틴 파우치뿐만 아니라 아이코스(IQOS) 판매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알트리아로부터 미국 아이코스 판권을 인수했다. 판권 계약은 오는 2024년 4월30일부터이며, 이 시점부터 미국 시장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필립모리스가 사업 확대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만큼 주가 조정 시 매수를 권했다. 2일(현지시간) 필립모리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87% 상승한 98.36달러로 집계됐다. 심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5배로 역사적 밴드 중단에 위치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정 시마다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