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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중국의 부도위험지표가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제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1.93bp(1bp=0.01%포인트)로 전거래일 대비 0.18% 상승했다. 최근 6거래일째 70bp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보험에 가입할 때 사고 확률이 높으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것과 같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올해 초 한때 40bp대였으며, 올해 줄곧 50~60bp대를 오갔다. 한때 한국의 CDS 프리미엄보다 낮았을 정도로 해외 투자자의 신뢰를 받았다.
상황이 바뀐 건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CDS 프리미엄이 오른 건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5%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중국 자체의 경제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생각보다 더 격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CDS 프리미엄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초만 해도 100bp를 넘을 정도로 높았던 적도 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아직은 급등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같은날 40.96bp를 기록해 비교적 안정적이다.
다만 9월 이후 두 달 정도 30bp 후반대에서 40bp대로 소폭 올라섰다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이후 8거래일째 40bp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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