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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소리의 선이 굵고 시원시원하다.’ 최근 몇달 사이 관객은 물론 평단의 평가가 달라졌다. 전성기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칭찬이 들려온다. 믿고 기다려준 관객 덕분에 KBS교향악단 정기공연의 티켓판매는 계속 증가 추세다. 내달 10일 시즌 마지막 예정한 701회 정기연주회 객석은 모두 팔렸다. 12월 기획한 ‘차이콥스키 윈터드림’의 유료판매율도 현재 95%를 넘어 사실상 매진이다.
지난해 4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줄리안 코바체프(60)가 취임한 이후 지난해 7회 정기연주회 중 4회, 올 6회 공연이 모두 매진됐다. 좌석이 부족하자 정기회원제 운영을 잠정 중단, 일반판매를 하는가 하면 합창석까지 개방했다. 정기연주회 때마다 관객 사이에서는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국내 오케스트라 하면 아직도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만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주목해야 할 두 오케스트라가 있다. 올 4월 2년7개월 만에 내홍을 딛고 재도약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KBS교향악단과 대중적 관심을 끌고 있는 대구시향이다. 지난해 1월과 4월 각각 새 상임지휘자가 나란히 부임한 후 소리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로는 시원하게, 때론 진지하게. 다양한 상차림으로 국내외 음악팬에게 손짓하는 두 악단의 내일을 점쳐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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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제2도약…변화 이끈 요엘 레비
화려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KBS교향악단은 1956년 12월 출범 이후 서울시향과 함께 국내 양대 교향악단으로 꼽혔으나 지휘자 교체와 2012년 재단법인화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갈등으로 침체를 겪어왔다. 지난 4월 KBS 소속으로 남아 있던 단원 46명을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으로 옮기고, 단원 15명을 신규채용하면서 전열을 정비한 상태다.
올 초 구조조정 후 젊은 연주자들의 투입은 침체한 악단에 단비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제성 음악평론가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나름대로 실력 있는 연주자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몇달 지켜본 결과 연주가 활기차고 연주자 92명 모두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며 “남아 있는 기존 수석과 시간을 갖고 앙상블을 만들어가면 신구의 조화가 더욱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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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의 특징은 악보를 외워 지휘하는 것. 기술 역시 간결하면서 정확하다. 미국 애틀랜타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있을 당시 단원의 기량을 순식간에 올린 전력이 있는 만큼 KBS교향악단의 수준을 확실히 올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박 평론가는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레비는 2년 연임을 확정, 임기를 2017년 12월까지로 늘렸다. 고세진 KBS교향악단 사장은 “요엘 레비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소통이다. 권위보단 조화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음악전문단체로서 최선을 다해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주를 선보일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700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제2의 도약을 꾀하는 뜻에서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로 레퍼토리를 잡았다.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효과…클래식 붐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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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단원의 기를 살려주는 코바체프의 리더십이 한몫하고 있다. 그는 시종일관 “여러분은 최고 연주자다” “당당히 충분한 소리를 내라” “실수를 두려워 말라”는 등 단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대구시향은 1964년 6월 창단했다. 1945년 서울시향, 1956년 KBS교향악단, 1962년 부산시립교향악단에 이어 네 번째로 탄생한 국공립악단이다. 박제성 평론가는 “창단 이후 대구시향이 가장 큰 대중적 관심을 끌고 있다. 매출도 관객 호응도 높다. 코바체프의 열정도 느껴진다”며 “아직 음악적 색깔이나 연출력은 떨어지나 대구시향에 딱 맞는 옷 같아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악단에게 물론 과제도 있다. 박 평론가는 “두 악단 모두 좀더 다양성을 가지고 발전하려면 많은 객원지휘자, 수석객원을 늘려 호흡하는 기회가 많아야 하고, 풀을 넓혀야 한다. 시대도 달라졌다. 관객동원이나 홍보방식도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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