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코스닥기업들이 어렵지 않게 유상증자에 성공하고 있다. 이는 ▲풍부한 유동자금 ▲바이오·자원개발 등 신사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 ▲활황 장세 영향에 따른 것이다.
최근의 분위기만 보면 수백억원대 유상증자도 어렵지 않다. 유상증자 추진 기업에 "실권주가 남으면 좀 넘겨달라"는 문의도 심심찮게 들어오는 상황이다.
◇ 유증 성공사례 잇따라.."실권주 좀 다오" 문의도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에만 폴리플러스(065610), 에피밸리(068630), 대우솔라(044180), 씨티엘(036170), 큐앤에스(052880), ISPLUS(036420) 등의 코스닥상장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시켰다.
휴먼텍코리아(066060), 핸디소프트(032380), 코어포올 등은 비록 100% 청약률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수백억원 단위의 자금을 어렵지 않게 조달했다.
물론 하이스마텍(057100), 브이에스에스티(035400) 등 실패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3자배정 대상자가 청약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증자가 무산된 케이스. 다른 기업들의 증자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최근의 유상증자 성공은 그만큼 증시 참여 기회를 엿보는 유동자금이 많다는 뜻이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유상증자 발행가를 현 주가보다 많게는 30%까지 할인해주기 때문에 그만큼 유상증자는 안전한 투자처"라며 "투자 대상을 찾지못한 유동자금이 한꺼번에 몰려들기에 증자가 어렵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요즘 같은 때에 증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란 얘기마저 있다"며 "수많은 기업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대부분의 증권사 기업금융팀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현 정부가 바이오, 대체에너지 등 신사업을 중시하면서 투자자들 역시 호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때마침 주가마저 강세이기 때문에 증자가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실권주가 발생한다 해도 처리하기 어렵지 않다.
액티투오(047710), 코어포올(052210) 등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과 실권주가 발생했지만 어렵지 않게 3자배정 대상자를 찾았다. 특히 액티투오는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 등에게 실권주를 배정,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액티투오 관계자는 "회사로 전화를 걸어와 `실권주를 달라`고 요구하는 투자자마저 있다"며 "그만큼 현재 증시가 탄탄하단 증거인 듯 하다"고 평가했다.
◇ "유증 물량 단기 악재될 수 있어..상장 일정 체크해야"
유상증자 이후로도 주가가 꾸준히 오른다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 만족할 수 있다.
기업이 조달자금으로 사업을 성실히 수행한다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고,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이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윈-윈 모델`의 사례는 많지 않다. 자금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기업에선 횡령 등의 범죄가 터지는 일도 있다.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발행주식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점 또한 유념해야한다.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지면서 주가 급락이 뒤따르는 사례가 있는 것.
기업금융팀 관계자는 "추가상장 주식수, 상장 일정 등을 꼼꼼히 봐야한다"며 "기업의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면 단기간에 매물이 쏟아지진 않겠지만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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