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원자재 위험수준 높아져…비트코인도 1만달러까지 추락할수도“

이정훈 기자I 2026.02.17 08:26:02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선임 원자재 전략가의 경고
“트럼프 정부 친가상자산 정책 기대감도 약화, 거품 꺼지고 있어”
“2008년 이후 지속된 위험자산 하락시 매수 심리도 흔들릴 듯”
페트난데스 분석가 “잘못된 동치, 1만달러 결국 꼬리위험 그칠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위험수준에 이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과 금과 은 등 원자재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도 꺼지고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9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도별 S&P500지수와 비트코인을 10으로 나눈 값의 추이 (자료=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마이크 맥글론 선임 원자재부문 전략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X계정에 올린 글에서 가상자산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변동성 구도가 바뀌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위험자산을 떠받쳐 온 ‘하락 시 매수(buy the dip)’ 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이 같은 비관론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비관론은 기본적으로 현재 미국 위훰자산시장 전반의 위험에서 출발한다. 그는 현재 시장의 위험수준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거시 지표로 몇 가지를 들었는데,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0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과 핵심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지수의 180일 변동성은 최근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금과 은이 약 50년 만에 보기 드문 속도로 상승 중이고 이들 변동성 급등이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거론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가상자산시장 내에서도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맥글론 전략가는 “트럼프에 대한 열광이 (가상자산시장에서 우선) 정점을 찍은 뒤 시장 전반으로 전염(contagion)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금과 은은 약 반세기 전 이후 처음 보는 속도로 알파(초과수익)를 챙기고 있으며 이들 원자재의 변동성 상승이 주식으로도 위로 번질(trickle up)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S&P500지수가 5600선까지 내려올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5만6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고, 이후 주식과 금, 은 가격이 추가 하락하며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가상자산이 붕괴되면 (동조하지 않으면 실직 위험이 있는)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들로부터 ‘건강한 조정’이라는 말을 곧 듣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맥글론 전략가는 앞서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8만6000달러를 웃돌았다. 그는 가상자산과 같은 고위험 자산의 급락이 미국에서 경기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그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애드루남(AdLunam) 공동창업자이자 시장 분석가인 제이슨 페르난데스는 맥글론 전략가의 논지가 “시장 과열은 결국 시장 전반의 붕괴로 해소돼야 하고, 비트코인의 주식 베타가 비례적인 폭락을 보장한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건 잘못된 동치(false equivalence)이자 단일 경로 편향(single-path bias)”이라며 “시장은 시간의 경과, 자금 로테이션(rotation), 혹은 인플레이션에 의한 실질가치 희석으로도 과열을 해소할 수 있다”며 “거시 둔화는 비트코인 1만달러로의 시스템 붕괴가 아니라, 4만~5달러 구간 재조정이나 횡보를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1만달러로 가려면 급격한 유동성 위축, 신용 스프레드 확대, 펀드 전반의 강제 디레버리징, 무질서한 주가 급락 등 진정한 시스템 이벤트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건 단순한 성장 둔화가 아니라 경기침체와 금융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걸 뜻한다”며 “글로벌 유동성을 말려버리는 신용 충격이나 정책 실수가 없다면, 그런 붕괴는 발생 확률이 낮은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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