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거지’를 모티브로 한 웹툰 ‘금수저’는 발상 자체가 재밌다. 마법의 아이템 같은 ‘금수저’로 밥을 먹으면 자신이 ‘금수저’가 된다는 발상. 어찌보면 1차원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흥미롭다. 누구나 한번쯤은 다른 이들과 삶을 바꿔 살아보고자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을텐데, 이를 웹툰이 대신 풀어준다고나 할까.
이 웹툰의 주가 되는 ‘수저계급론’은 이미 몇년 전 화제가 됐던 내용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에 따라 인간의 계급이 나뉜다는 신조어인데, 꽤 시간이 흘러도 아직까지 현실을 관통하는 주제다. 웹툰 ‘금수저’는 이 같은 수저계급론의 현실은 물론, 동시에 이를 비판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즉, 세상은 철저한 자본주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행복은 다르고, 이에 따라 삶의 만족도 달라진다는 교훈을 전달한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돈도, 빽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흙수저’ 이승천은 어느 날 우연히 수상한 할머니로부터 ‘부모를 바꿀 수 있는 신비한 금수저’를 구매하게 된다. 처음에 승천은 자신과 동갑내기인 친구의 집에서 금수저로 세끼만 먹으면 부모가 바뀐다는 할머니의 말에 반신반의 했으나, 지긋하고 지독한 흙수저 인생에서 벗어나고파 결국 금수저를 구매하게 된다.
이후 승천은 빌미를 만들어 대기업 회장의 외아들이자 자신과 또래 친구인 태용의 집에 넘나들고, 태용의 집에서 금수저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신비한 금수저로 마지막 세 번째 식사를 하게 된 순간, 승천은 거대한 빛과 함께 마침내 꿈에 그리웠던 ‘금수저’ 태용이 된다.
웹툰은 전체 큰 틀이 되는 주제 자체가 흥미로워 독자들을 끌고 가는 힘이 있다. 여기에 연출 방식과 스토리 전개 속도 등도 몰입감을 키운다. 웹툰 ‘금수저’는 2015년 네이버웹툰 베스트 도전만화에서 첫 공개된 이후 인기를 얻으며 2016년 정식 연재한 바 있다. 웹툰의 인기에 힘입어 다음달 23일엔 MBC 금토드라마로도 방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금수저’는 드라마 ‘역모’,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으로 유명한 송현욱 감독과 신예 이한준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으며, ‘총리와 나’, ‘아가씨를 부탁해’ 등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윤은경,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맡는다. 여기에 육성재, 이종원, 정채연, 연우 등 20대 ‘청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특히 드라마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과 삼화네트웍스가 공동 제작해 눈길을 모은다. 스튜디오N은 과거 ‘여신강림’, ‘그 해 우리는’ 등 다수 웹툰의 드라마화를 진행해 제작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