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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7시30분 기준) 전날 대비 1.99% 하락해 2만2997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10위권 코인(스테이블 코인 USDC 제외) 모두 전날보다 하락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63% 하락해 3055만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선 뒤 횡보 상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30분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64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23일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 아래로 밑돌았던 것보다 상승했지만, 1조1000억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주보다 하락한 것이다.
투자 심리는 소폭 가라앉았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1일 기준 55.42점으로 ‘중립’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전(42.34·중립)보다 올랐지만, 전날(58.94·중립)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코인 시장이 주춤한 것은 주식 시장과 비슷한 흐름이다.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73포인트(0.14%) 하락한 3만2798.4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6포인트(0.28%) 떨어진 4118.63,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71포인트(0.18%) 밀린 1만2368.9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2를 기록했다. 2년 만의 최저치다. IHS마킷이 발표한 지난달 중국의 PMI는 50.4를 기록로 시장 전망치(51.5)를 밑돌았다. 전월 수치(51.7)보다 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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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오는 5일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가 이번 주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금부터 그때까지 우리가 얻게 될 지표에 달렸을 것”이라며 고용·물가 지표를 보고 금리인상 속도를 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주 오는 5일에는 관련 첫 번째 보고서인 ‘7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발표된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하락했을 경우, 주식·코인 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연준이 경기를 고려해 기준금리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치보다 급격하게 하락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인상) 공포로 자산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가상자산 옵션 플랫폼인 제네시스 볼러틸리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이연된(pent-up) 매수 수요가 많다”며 “최근 강세를 보이는 미국 빅테크주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이 상승랠리를 보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윌리엄스 존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맥코와트 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나는 시장이 실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31일 CBS 방송에서 “장기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연준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