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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권 대행의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오후 6시께부터 27일 오전 6시까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한 글이 600여 건이 넘게 올라왔다.
특히 논란의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노출시킨 권 대행의 행동이 부주의했다고 비판이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 당원은 “권 대행은 사퇴하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은 고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새 정부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이때 당 대표라는 분이 뭐하시는 거냐. 변명 들을 시간 없다. 윤 대통령과 국힘을 진심으로 생각하신다면 조용히 물러나라”고 했다.
또 다른 당원도 “원내대표 능력도 안되는 사람이 대표가 되니 지지율도 떨어졌다. 이젠 문자 노출까지 한심하다”며 “당 대표를 겸직하니 실수 연발로 대통령을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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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당원은 “몇 명의 국민이 상처받았을까요.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꼼수 정치를 시작하신 건 아닌가요. 이건 아닙니다”라며 “하지 말았어야 하는 짓을 한 겁니다. 정말 절망스럽습니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충격 그 자체다. 도대체 어떻게 연승한 젊은 당 대표를 이렇게까지 토사구팽 합니까”라며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해서 피 같은 후원까지 하면서 그토록 응원하며 지지했는데 현 사태를 보니 정말 실망스럽네요. 당 대표를 징계한 윤리위와 권성동 원내대표 자진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당원 게시판에는 “내가 지지한 대통령이 맞는지 정말 허무하다”, “사고뭉치 당지도부는 총사퇴하라”, “30년 지지한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도 없고..완전 실망이다”, “대선 지선 승리한 당 대표를 이렇게 토사구팽하면 윤석열은 조폭이지 대통령이 아니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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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에는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가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특히 이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이같은 답변에는 곧바로 체리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핫체리 스티커’가 발송됐다. 윤 대통령이 체리 모양의 이모티콘 답장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권 대행은 대화창에 “강기훈과 함께”라는 내용의 문자를 작성하던 와중에 사진이 찍혔다. 마지막 메시지에 언급된 ‘강기훈’은 청년 우파를 표방하는 ‘자유의 새벽당’ 창당 발기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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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행은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선배동료 의원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이어 권 대행은 “오랜 대선 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해당 논란이 일어난 후에도 자신이 지난 25일 울릉도에 방문해 느낀 점만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대통령실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갈음하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문자는 그동안 이 대표를 둘러싼 당 내홍 상황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고수해온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출한 언급이 공개된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