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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일상③] 콘서트보러 갈까…대신 '떼창'은 안돼요

김현식 기자I 2021.06.30 06:00:00
‘2021 뷰티풀 민트 라이프’ 공연 현장(사진=민트페이퍼)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정부의 새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대중음악 공연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콘서트장 풍경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확연히 다를 전망이다. 콘서트장은 지난 14일부터 4000명까지 관객을 받을 수 있게 됐고 7월부터는 2~4단계에서 5000명까지 입장이 허용된다는 조건인데 그마저도 공연장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의 위협까지 생긴 상황에서 관람객 모두의 안전을 지키면서 공연도 계속 즐기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기도 하다.

우선 관객들이 일제히 무대 위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른바 ‘떼창’을 하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은 당분간 볼 수 없다.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 하고 침방울이 튀는 행위도 금지되기 때문이다. 함성 역시 내지를 수 없다. 야광봉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는 형태의 응원 정도만 가능하다.

스탠딩석에서 가수들의 춤을 따라 추며 공연을 즐길 수도 없다. 일행 간 좌석 띄우기가 적용되며 지정좌석제로만 객석을 운영할 수 있다. 스탠딩석에서 물 세례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는 싸이의 ‘흠뻑쇼’와 같은 콘서트는 개최 자체가 불가한 셈이다. 대규모 인원이 함께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던 힙합·EDM 페스티벌 역시 기존과 같은 형태로는 열릴 수 없다.

공연장 내 음식물 섭취 역시 금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지난 26~27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열린 야외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도 음식물을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푸드 존’에서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발열 증상을 보이는 관객의 발생을 막고자 주류는 판매하지 않았다. 스태프들이 흥을 주체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거나 함성을 지르는 일부 관객을 제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최사 민트페이퍼 측은 공연장 인근에 있는 KSPO DOME을 방역센터로 활용해 양일간 현장을 찾은 8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윤동환 부회장은 “공연장에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대중음악공연에 대한 인원 제한이 풀린 것이 의미가 없게 된다”면서 “기획자들이 안전한 공연 개최를 위해 힘쓰고 관객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안심하고 공연을 즐기는 관람 문화가 형성돼야 업계 정상화 움직임이 조금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 주최측이 각 지자체와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는 일도 중요하다. 대규모 콘서트를 열려면 지자체에 방역계획을 포함한 재해대처계획신고서 등을 제출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간 대중음악 공연은 각 지자체마다 다른 기준으로 공연 가능 여부를 판단해 연기 및 취소가 빈번했는데 타 장르와 달리 ‘공연장 수칙’ 이 아닌 ‘모임·행사’ 기준을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거리두기 개편안에 맞춰 ‘공연장 수칙’을 적용받게 됐고 정부가 허용 관객 규모를 명시한 만큼 각 지자체와의 협의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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