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당’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다. 세계 여러 국가가 ‘당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우리 역시 정부가 나서 직접 당 저감화 정책을 발표했다.
당은 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맛을 내는 데 당이 없으면 안 된다지만, 맛을 포기하고라도 당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당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 음료는 설탕물?..당 낮춰 오명 벗는다
당이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당을 아예 섭취하지 않고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 없이 음식이나 가공식품을 만드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당을 줄이고 맛을 살린 저당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누가 더 당을 많이 줄였느냐를 경쟁할 정도다. 덕분에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입맛에 따라, 당 함량에 따라 제품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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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커피’라는 오명을 썼던 커피믹스 제품은 지속적으로 당을 줄이고 있다. 동서식품은 기존 커피 믹스의 설탕을 3분의 1로 줄이고 대신 자일리톨과 벌꿀을 넣어 건강한 단맛을 살린 ‘모카콜드S’를 내놓고 있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당 함량을 기존 6g대에서 4g대로 25% 줄인 제품을 출시했다. 설탕이나 합성감미료 대신 우유와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당은 줄였지만 커피 믹스의 맛은 최대한 지켰다.
건강을 위한 음료임에도 당 함량이 걸림돌이었던 요거트와 발효유 부문에서도 저당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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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도 당 함량을 25% 줄인 요거트 ‘요플레 라이트’를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유당을 포함해 당 함량이 7.5g이다. 덕분에 열량도 65kcal 수준으로 낮아졌다.
◇설탕 대신 과일..‘자연의 단맛’
설탕 대신 자연 그대로의 단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과일 등의 단맛을 이용한 식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먼저 고구마나 과일, 대추 등을 그대로 말린 ‘원물 간식’이 확대되고 있다. 당 함량이 높은 초콜릿이나 시판 스낵 대신 원물 간식으로 ‘당에 대한 요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로 고구마와 밤부터 대추, 바나나, 한라봉, 배 등 다양한 자연 재료를 이용한 원물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원재료 그대로 동결, 건조하거나 요리해 말린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 등도 원물 간식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설탕이 주 원료인 잼을 설탕 없이 만든 제품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PB브랜드 피코크를 통해 ‘엄마기준 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과일즙으로만 단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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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은 유아 간식 ‘맘마밀 요미요미’에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쌀과 야채, 과일로만 단맛을 냈다.
한국야쿠르트는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어린이 건강음료 ‘발효홍삼 키즈5+’를 출시하며 어린이 건강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고, 휴롬과 풀무원 등은 첨가물 없이 과일 만을 100% 그대로 착즙한 건강 주스로 당 섭취를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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