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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 특성을 알면 피부 건강이 보인다

이순용 기자I 2015.10.09 03:43:42

다양한 요인에 의해 달라지는 피부 건강, 생애주기 특성 고려한 관리 필요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는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다. 피부가 깨끗하다는 것은 단순히 미적인 부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부 건강과도 직결된다. 그러나 건강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계절의 변화, 건강 상태,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피부 건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 요인들에 따라 달라지는 피부 때문에 고민이라면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람의 생애를 단계별로 구분한 생애주기는 보통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구분되어 있다. 여성이라면 여성의 생애에 맞춘 ‘사춘기 - 출산 전후 - 폐경기’ 주기에 맞춰 피부 관리를 하면 보다 건강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르몬 변화로 이는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각의 시기에 특성을 고려한 피부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며, “더불어 피부 관리는 단순히 미(美)의 영역이 아닌 피부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평소 피부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피부 생애주기의 핵심은 ‘호르몬’

여성이라면 생애주기 중 ‘사춘기 - 출산 전후 - 폐경기’ 시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 ‘사춘기’ - 남성호르몬 분비 늘어나면서 피할 수 없는 여드름! 더 이상의 진행 막아야.

먼저 사춘기에는 여드름에 신경 써야 한다. 흔히 청춘의 꽃이라 불리는 여드름은 호르몬 변화가 심한 사춘기에 생기기 쉽다.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피부의 피지선을 커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얼굴과 몸, 특히 앞 가슴과 등에 염증성, 비염증성 병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사춘기는 한창 외모에 관심이 높은 시기다 보니 여드름이 생길 때마다 손으로 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2차 감염으로 인해 염증을 키울 수 있고, 무엇보다 색소침착이나 패이고, 튀어 나오는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여드름 흉터는 한 번 생기면 치료가 쉽지 않고, 여드름이 생기기 전의 피부로 돌아가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손으로 만지거나 짜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 ‘출산 전후’ -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멜라닌 세포 자극, 기미 주의해야.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엄청난 호르몬 변화를 피할 수 없는데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기미와 같은 색소질환이다. 기미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피부의 재생력을 높이고, 피지선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기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임신 중에는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생겨나면서 기미가 올라오는 것이다. 보통 출산 후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 되면 개선되지만 출산 후 몸 상태에 따라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폐경기’‘ - 여성호르몬 급감하면서 피부 건조증 및 안면홍조 위험 높아.

폐경기도 피부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폐경기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건조증이 나타나기 쉽다. 눈, 구강, 피부에 전체적으로 건조증이 나타나 주름이 깊어지고, 피부 탄력도 떨어진다. 또한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는 과정에서 피부 속 모세혈관에 영향을 미쳐 불규칙한 혈관확장으로 인한 안면홍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폐경기 여성의 3분의 2 정도가 안면홍조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쉽고, 심하게 빨개지고, 오랫동안 빨간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더욱 악화되기 쉽다. 무엇보다 혈관확장 상태를 방치하면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실핏줄이 드러나 보이고, 심하면 다른 부위의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생애주기 별 피부 관리는 선택 아닌 필수

이처럼 여성의 생애주기 중 ’사춘기 - 출산 전후 - 폐경기‘에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인한 피부 질환이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각 시기별 특성을 고려한 피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사춘기에는 여드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여드름이 심할 때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등에 힘쓰는 것이 좋고, 여드름을 손으로 짜거나 뜯는 등의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임신 중에는 기미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외출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것도 좋다. 또한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해주는 비타민 C가 풍부한 파프리카나 시금치, 우유, 키위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조증이 생기기 쉬운 폐경기에는 수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안면홍조 증상이 있다면 혈관을 자극시킬 수 있는 뜨겁고 매운 음식은 피하고, 반신욕이나 사우나 등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방순 원장은 “100세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건강이고, 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피부 건강이다”고 설명하며, “따라서 오랫동안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생애주기의 특성을 고려한 생활 속 피부 관리는 물론이고, 시기 적절하게 적극적인 피부과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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